2G-3G 구분 짓는 [유심] 없어 OTA 안 돼
다른 통신 방식 선택 이후 확연히 달라진 결과
  • ▲ 한시적 번호이동은 지난해 말 공식 종료됐다.ⓒ연합뉴스
    ▲ 한시적 번호이동은 지난해 말 공식 종료됐다.ⓒ연합뉴스


2014년 새해부터 
2G 이용고객이 아닌 01X 번호 고객들은 
[발신이 정지]됐다. 

휴대폰 번호 앞자리가 
01X(011·016·017·018·019) 번호를 유지하며
3G·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한시적 번호이동]이 지난해 말 공식 종료됐기 때문이다.

01X→010 번호 전환률은 
[작년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은 99.3%,
KT는 99.2%, 
LG유플러스는 91%였다. 

3일 현재 SK텔레콤은 
개인 사정에 의해 일시정지를 하거나 
해외에서 로밍으로 사용하는 고객 이외에는
발신정지 고객이 없다고 밝혔다. 

KT는 약 40명,
LG유플러스는 약 4,000여 명 정도 남았다. 

타사에 비해 [LG유플러스]만
01X 번호 미전환 고객이 많다.

LG유플러스 측은
[대부분이 OTA 시스템 적용이 안 되는 
고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TA는  
01X를 010으로 자동전환해주는 시스템으로 
3G 폰 이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유심]칩과 
휴대폰을 제어할 수 있는 특정 SW가 있어야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타사에서 3G를 서비스하던 2007년
2.5세대 이동통신인 [CDMA EV-DO 리비전A]를 서비스했다.

그리고 3G를 거치지 않고
바로 4세대 통신기술인 LTE로 넘어갔다.

때문에 2G에서 LTE로 넘어가는 당시 
[CDMA EV-DO 리비전A]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단말은 
유심칩이 없어 OTA 적용이 안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술적 문제 때문에 OTA를 통한
번호 자동전환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객들의 동의를 구해서 진행했지만
강제로 고객들에게 번호이동을 시킬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LG유플러스의 01X 가입자들은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 하거나 대리점을 방문해야 한다. 

또는 휴대폰에서 [##10306#]을 눌러
새 번호를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2G이용자가 아닌 01X 고객들은
모두 발신이 정지된 상태다.

  • ▲ 한시적 번호이동은 지난해 말 공식 종료됐다.ⓒ연합뉴스


  • LG유플러스만 [리비전 A]?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수난은 
    [통신 방식의 선택]에서부터 시작됐다. 

    90년대 이통 3사가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확연하게 다른 길을 걷지는 않았다. 

    하지만 2001년부터 LG유플러스만
    경로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2.1㎓ 주파수 대역에서 SK텔레콤과 KT가
    비동기식 IMT-2000으로 선정됐을 때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만이 
    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해야 했다.

    2006년 LG유플러스는 동기식 IMT-2000를 포기했고 
    2.1 대역을 반납했다.

    이듬해인 2007년 KT와 SK텔레콤이 차례로 
    2.1㎓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LG유플러스만 1.8 대역에서 
    리비전 A 서비스를 상용화 했다.

    SK텔레콤과 KT가 유럽식 WCDMA를 선택했다면
    LG유플러스는 미국식 CDMA를 선택했다.

    WCDMA 방식은 유심(USIM)칩이 지원됐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미국식 CDMA 방식을 선택했기에
    유심칩을 이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 당시 출시된 리비전A 방식 휴대폰으로 
    번호를 개통한 고객들은
    OTA 적용이 안되는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LG유플러스는 이러한 통신 방식 때문에
    한 때 많은 인기를 모았던 [아이폰]도 도입할 수 없었다. 

    아이폰은 유럽식 방식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미국식 CDMA 방식을 선택한 LG유플러스와는 
    통신 규격이 맞지 않았다.

    결국 LG유플러스는 
    타사와 다른 통신방식을 선택한 이후로
    단말에서도, 한시적 번호이동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