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장률 160%… 글로벌 평균보다 4배 커 중국서 1차전 벌인 제조사들, 인도서 저가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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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대륙별 전략제품 발표행사인 '2013 서남아 포럼'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어두운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핫(HOT)한 스마트폰 수요지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12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자
동시에 IT 수요가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인도 시장을 선점하는
제조사는 침체된 시장에서 성장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1, 2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 인도 스마트폰 수요, 미국 제치고 2위로 급부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해 2배 이상인 3억 6,4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인 2위에 올라서게 됐다.
현재 인도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억 5,600만명으로 전체 인구(12억)에 10%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주목할 점은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60%다.
세계 평균 성장이 4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보다 4배나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제조사들은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으로 인해
지난 4분기 실적압박을 받았지만 인도시장을 잘 활용하면
다시 성장으로 돌아서는 것도 가능하다.
#. 인도 잡아라! 중국에 이어 제 2 접전지로
올 한해 떠오르는 스마트폰 접전지는 중국과 인도다.
중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올초부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사업을 시작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을 넣기 위해 한차례 전쟁을 벌였다.
중국 시장서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차이나모바일과 먼저 계약을 체결한 애플이
저가 물량공세를 펴 삼성을 바짝 따라오기 시작했다.
인도 시장은 두 제조사의 제 2의 접전지가 됐다.
인도서 이미 1위 스마트폰 판매자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발 빠르게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에
기지국 7만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지오잍포컴을 통해
4세대 LTE 단말기도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서는 애플이 LTE시장 공략에 한발 앞섰다면,
인도에서는 삼성전자가 먼저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애플도 인도시장을 놓칠세라 저가 스마트폰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단종된 모델인 아이폰4를 들고 나와
인도 저가시장을 타깃으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폰4는 4년 전인 지난 2010년 출시된 제품이다.
인도에서 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애플이 단종된 모델까지 동원해 시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르면 애플은 오는 20일부터 인도에 아이폰4 8기가바이트(GB)
모델을 1만5,000루피(약 26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서 판매되고 있는 애플의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5C 16GB(4만1900루피)의 3분의 1 가격이다.
지난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0%대로 1등을 달리고 있으며
애플은 한 자릿수로 추락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 사이 인도 현지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1년 만에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도
인도 시장서 저가 전략을 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들도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