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실적 없으면 월급 못받는 구조정부, 금융당국 진짜 대책 내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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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M영업 정지로 보험권의 TM 설계사들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됐다.
    ▲ TM영업 정지로 보험권의 TM 설계사들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됐다.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엉뚱하게 고용창출 [역주행]으로 번져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보험권 TM 설계사 4만여명이
    하루아침에 실직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부랴부랴 내놓은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대책]에 포함된
    [TM(텔레마케팅) 설계사 영업정지] 때문이다.

     

    TM 비중이 높은
    악사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보, 에이스손보, AIG손보 등
    6개 손보사와
    라이나생명만 TM 영업을 계속 허용한다.

     

    “TM을 계속 허용한 7개 보험사들은
    TM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해
    TM 영업을 중단하게 되면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고객정보를 합법적으로 확보했다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

     

    하지만 7개사를 제외한 보험사들의 설계사들은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TM 영업비중이 1%도 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한 중소형사들은 위기에 처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사와는 대면채널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TM 채널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KB생명, 신한생명 등은
    TM 영업 비중이 20% 가량을 차지한다.

     

    흥국생명, AIA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10%를 넘은 상황이다.

     

     

    ◇ [일자리 창출] 어디로?

     

    보험업계의 TM은
    일자리 창출 기능을 수행해왔다.

     

    특히 TM 설계사 90% 이상이 여성이다.

     

    이들 가운데는
    결혼이나 출산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다시 일하는 인력이 많다.

     

    “TM 설계사 대부분은
    TM 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조치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당장 수입이 떨어지게 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 보험업계 관계자

     

    현재 TM 설계사 1인당 수입은
    대부분 기본수당 약 100만원에
    실적수당을 포함해 220만원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TM들이 졸지에 실직자가 될 것이라는 비난이 들끓자
    “TM 인력 해고를 금지하고 기본수당을 보전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정부 지침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100만원의 기본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행정]

     

    무엇보다 정부는
    TM의 고용구조를 전혀 모르는 듯하다.

     

    현재 금융사가 고용한 TM 인력 대부분은
    금융사가 위촉한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금융사가 해고하지 않더라도
    영업 실적이 없으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구조다.

     

    계약건수가 월 5건을 넘지 않으면
    기본수당도 받지 못하는 조건도 많다.

     

    수입이 없어진 TM 설계사들의 대거 이탈 사태는
    불 보듯 뻔하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부르짖는 [고용창출]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금융감독당국인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치를 놓고
    [정부의 정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