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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의류, 식품 등 기존의 유통 업계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육아용품까지 번졌다.
콜라보레이션(이하 콜라보)이란 다른 두 개 이상의 브랜드끼리 공동 작업을 하거나 각종 예술 전문가들과 브랜드가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유명 예술가, 혹은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닿은 제품은 기능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소장가치를 높이고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영국 명품 유모차 브랜드 맥클라렌은 영국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캐스키드슨’과 콜라보를 진행해 국내 판매 2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 유모차는 맥클라렌의 기술력과 ‘캐스키드슨’의 대표적인 프린트인 플라워 프린트가 조화를 이룬 화사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외출 시, 주변의 시선을 끌어낸다.
‘싸이벡스 투고’ 아기띠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 패션디자이너 ‘제레미스캇’과 콜라보를 진행한 제품을 선보였다. ‘제레미스캇’은 세계적인 팝 스타들은 물론 이효리, 빅뱅 등 국내 패셔니스타들이 그의 옷을 즐겨 입을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자랑하는 아티스트이다.
콜라보 제품은 상품 대부분이 한정적으로 출시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에 속한다. 이미 패션업계에서 불황타개에 나서며 수 많은 브랜드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 및 세계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콜라보 제품들은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녔으며 출시마다 완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마치 샤넬을 꿈꾸는 소비자들이 ‘샤넬 화장품’ 에 더욱 열광하는 소비 심리와 같다는 해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샤넬 화장품이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가 가격부담으로 샤넬가방 혹은 옷을 구매할 수 없는 여성들이 가격대가 낮은 화장품이라도 구매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콜라보레이션과 매치하면 육아욕품 업계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몇몇 브랜드들이 명품 페브릭을 사용해 소비자들은 고가의 브랜드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육아용품은 필요에 의해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열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역시 이색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육아용품 콜라보 열풍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소비자 이 모씨(여, 30대)는 “부가부, 에르고 등 육아용품 콜라보는 품질면에서 인정받은 브랜드가 많다. 어차피 기능을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고 디자인 패턴이 바뀌는 부분이기에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감각있는 아기엄마들은 명품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하면서도 유행 감성을 입힌 육아용품 사용에 기분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페튜니아 피클 바텀에서 선보이는 기저귀 가방은 미국 디자이너와의 콜라보 진행으로, 디자이너 ‘드네 존스’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화려한 패턴을 과감히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육아용품이 기능만을 추구하던 과거와 달리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 기저귀가방은 제품 자체에 각기 다른 패턴과 스토리와 예술성을 녹인 제품으로 주부가 아닌 여성으로써의 패션아이템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