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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이 검찰로 부터 비리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2000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가 포착됐다.
주식시장에서 STX그룹주 전체가 '기술적 반등'에 나선지 하룻만이다. 전문가들은 "강 전 회장 혐의로 인해 앞으로 그룹주가 향방을 더욱 가늠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최근 서울 중구 STX그룹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등 압수수색에 나섰다. 더불어 강 전 회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STX중공업이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한 STX건설에 대해 추가 연대보증을 서주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이 회사에 2000억원대 손실을 입힌 정황을 잡아냈다.
STX건설은 지난 2010년 1월 사업 시행사인 '유넥스글로벌'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사업비 1000억원을 차입하는 데 연대보증을 서준 바 있다.
허나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STX건설은 300억원을 우선 상환한 뒤 STX중공업의 추가 연대보증을 통해 만기를 연장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강 전 회장의 '입 김' 얼만큼 작용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법인인 STX다롄이 금융권에서 차입한 1조5000억원에 대해서도 계열사들이 서고 있는 연대보증 중 배임 혐의가 있는 여부에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 때 자산기준, 재계 서열 13위까지 끌어올렸던 강덕수 전 회장.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그룹전체가 유동성 악화를 겪으며 강 전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도 막을 내리는 모습이었다.현재 강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만을 맡고 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하한가 행진을 벌여오던 STX주가가 금일(18일) 돌연 상한가(14.90%)로 직행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거래가 정지된 STX조선해양[067250] 제외한 △STX엔진(+8.74) △STX중공업(+7.24%) 등 그룹주 전체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 기술적 반등일 것"으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