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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굵직한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내고 있다. 출혈경쟁 대신 손을 맞잡은 결과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수주 규모는 2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0년 281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이처럼 대규모 해외수주가 가능한 것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대형 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싹쓸이 수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GS건설·SK건설·일본 JGC 컨소시엄은 총 48억2000만달러의 CFP MAA 패키지를 따냈다. GS건설과 SK건설의 지분율은 각 16억6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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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사에서 GS건설은 중질유 탈황설비와 수소 생산설비 등의 공사를 수행하며 SK건설은 중질유 열분해 시설과 황 회수 시설 등의 공사를 맡았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도 세계적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와 공동으로 CFP MAB 2번 패키지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 34억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되는 프로세스 설비 개선 및 동력·기반시설 복합공사를 맡았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60억4000만달러)를 따냈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규모의 사업이다.
지분구조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37.5%(22억6500만달러), GS건설 37.5%(22억6500만달러), SK건설 25%(15억1000만달러)다.
여기에 총 6개 지역에서 이뤄지는 '알제리 발전 프로젝트' 중 5개 지역을 국내 건설사가 따냈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알제리 비스크라와 지젤 2개 지역에서 각 1600MW급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맡았다. 총 14억 달러 규모다. 엔지니어링·구매·건설 등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주에 대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기술력, 대우인터내셔널의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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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삼성물산은 모스타가넴과 나마 두 곳에서 총 13억7000만달러 규모의 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을 단독으로 따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모로코 시장에 진출에 이은 이번 알제리 프로젝트 수주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7억1500만달러 규모의 카이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역시 일괄턴키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 시작을 석권함에 따라 올 수주 목표(700억 달러)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도별 연간 해외수주 대비 1분기 해외수주 비중은 평균 22.8%였으며 동일기간 누적 기준으로 보면 23.6%였다"며 "1분기 예상 해외수주액을 220억달러로 보고 역산해보면 올해 도달 가능한 해외수주 규모는 약 932억달러에 이른다. 현실적으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목표인 700억달러 이상은 충분히 가능한 속도"라고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역시 "국내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협업을 통해 수익성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