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여파로 대부분 카드사 상품 출시 계획조차 못세워금융당국, 정보유출 사태 해결 집중… 손익 승인도 어려워


  • 최근 발생한 정보유출 사태로 잔뜩 움츠린 카드업계가 신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가 경쟁적으로 신상품을 내놓던 이전의 연초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정보유출 여파로 해당 카드3사는 물론 대부분 카드사들이 상품 출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출시 계획이 있더라도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상품을 내놓은 카드사는 한 곳도 없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3월 출시한 '큐브카드'가 마지막 상품이었으며, 삼성카드도 지난 2012년 11월 '숫자6 카드'를 출시한 후 신상품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원래 연초에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었다"며 "숫자카드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8월 'CHAPTER2 카드'를 출시한 후 신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이번 정보유출 사태와 상관없이 신규카드 수는 줄이고, 대신 고객 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나SK카드 역시 지난해 10월 출시한 '스마트 애니 카드'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카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카드가 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사태에 '올인' 하느라, 상품 손익 승인을 해주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품이 출시될 때 금감원의 상품 손익 승인이 있어야 한다. 해당 상품이 과열경쟁을 유발하는 건 아닌지, 손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닌지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그런데 현 상황에서는 상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금융당국의 모든 인력이 정보유출 수습에 집중하고 있어 승인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유출 해당 카드3사인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각각 '훈민정음카드' '가연카드'를,  NH농협는 지난해 6월 'ME카드'를 가장 최근에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