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통신 3사가 와이파이 무료 개방을 놓고 정치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이 국민 가계 통신비 절감을 하겠다며 통신 3사의 와이파이망 전면 개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2009년 13만원이었던 가계 평균 통신비가 지난해 16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통신 3사에 와이파이 공공장소 전면 개방 및 구축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공약은 크게 △통신3사 와이파이망 전면 개방 △취약층을 위한 슈퍼 와이파이 구축 △소비자가 참여하는 통신요금 검증위원회(가칭) 설치△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 △요금인가제 폐지 등 이다.
야당의 무료 와이파이 구축 추진 발언에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전반에 기대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시행 여부 및 날짜에 대한 예측 기사도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를 비롯한 LG유플러스, KT 등 통신 3사 반응은 그야말로 당혹스럽다는 입장. 관계자에 따르면, 정치권으로부터 와이파이망과 관련해 의견이나 소문 조차 듣지 못했다. 당연히 망 개방 및 구축 계획도 없다.
"예산 등 세세한 부분은 통신사와 어느 정도 논의 된 상황"이라던 장 정책위의장 측 얘기와는 상반된다.
또한, 통신 3사라곤 하나 LG유플러스 경우 이미 개방형 와이파이망을 제공 중에 있다. 광고 영상 시청으로 1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선거 앞두고 으레하는 정치권의 '보여주기 식'
정치권의 '통신비 줄이기'행보에 정작 해당 기업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정치인 발언에 기업이 왈가왈부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이번 발표와 관련해 재계는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행하는 정치권의 통과의례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의)일방적인 말일 뿐이다"며 "선거를 염두한 것 같기도 하다. 실제 와이파이 망 공유는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SKT의 경우, 자사 통신망을 가진 LG유플러스, KT와 달리 일정액을 지불하고 빌려쓰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슈퍼 와이파이망' 구축이라던지 망 확대 사업은 비용 측면으로 볼 때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KT는 와이파이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방영 중에 있다. KT 역시 힘들게 구축해놓은 와이파이를 서로 공유할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 중론.이 밖에도 증권업계의 경우 "가뜩이나 바닥인 주가에 정치권 압력까지 받아 와이파이 구축이나 공유 등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면 단기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한 KT와 SK텔레콤은 외국계 증권사 매도세가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KT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면서 전 거래일 대비 0.51% 하락한 2만9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