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위한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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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은퇴준비 점수가 평균 57점으로 '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 인식과 준비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점수가 나왔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이뤄졌다. 재무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 건강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삶, 활동은 여가·사회활동을 통한 활기찬 삶, 관계는 친구·이웃과 어울리는 삶을 평가했다.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종합은퇴준비 지수는 100점 만점에 56.7점으로 '주의' 수준이었다. 전체 가구의 62%가 '주의'에 해당했으며, '양호'에 해당하는 가구가 27%, '위험'에 해당하는 가구는 11%에 달했다.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영역별 준비상태를 보면 보면 ⓛ관계 63점, ②건강 58.1점, ③활동 54.3점, ④재무 51.4점 순으로 나타나 4개 모든 영역에서 '주의' 수준으로 나타났다.은퇴준비 영역 중 가장 미흡한 분야는 재무 영역이었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에 가입한 가구가 응답 가구의 40%에 불과하는 등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인 준비가 취약한 '위험' 수준이었다. 응답 가구의 27.8%가 '주의' 단계였고, 5가구중 1가구 꼴인 21.7%만이 '양호' 단계였다.다음으로 은퇴 후 여가 및 사회 활동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활동' 영역의 점수가 낮았다. 응답 가구의 38.7%가 '위험' 수준으로, 현재 여가 생활이 취약할 뿐 아니라 은퇴 후 '즐길 꺼리'를 만들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위험' 수준의 응답가구는 일주일 평균 여가시간이 5∼6시간이었고,한 달에 1회 이상 즐기는 여가활동이 없거나 1개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주의' 단계에 해당하는 가구가 절반에 가까운 47.3%였고, '양호' 등급은 14%에 불과했다.건강 영역의 중요성은 대부분 알고 있으나 금주 및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적극적인 실천 여부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 응답 가구의 25.8%가 건강관련 준비를 거의 실천하지 않고 있는 '위험' 수준이었고, 절반 이상인 56.6%가 금연 등 수동적인 준비에 머무를 뿐 운동을 포함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주의' 수준이었다. '양호' 단계의 응답가구는 17.6%였다.관계 영역은 응답가구의 10.4%가 '위험' 수준으로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준비 정도가 높았다. 하지만 '주의' 수준의 가구가 전체의 63.1%에 달해 부부, 친구 등과의 친밀도 제고와 함께 단체 활동 등을 통한 인간관계 확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별로 보면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은퇴준비 수준이 낮았다. 특히 결혼, 출산 등으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30대의 경우 '위험' 등급이 35%에 달해 조사 연령대중 가장 높았다. 은퇴를 앞둔 50대베이비 부머 세대의 '위험' 등급은 20.44%로 가장 적었다. 하지만 50대 역시 '주의' 단계의 비중이 78%에 달해 재무 영역 등 은퇴 준비를 좀더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한편 배우자 없이 홀로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독신계층의 경우 '위험'에 해당하는 비율이 37.34%에 달하는 등 기혼가구에 비해 노후 준비가 매우 부족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혜진 수석연구원은 "은퇴준비지수로 보면 한국인의 은퇴 준비가 매우 부족해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 이라며, "은퇴 준비는 재무 영역 등 경제적인 준비뿐 아니라 건강 영역, 여가 등 활동 영역, 친구 등 관계 영역에 걸쳐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