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결제액 217억2000만 달러 … 역대 최고치중국, 무비자 허용으로 여행 수요 급증카드사, 해외 결제 고객 확보 위한 맞춤형 혜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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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 속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여행과 해외 직구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 결제 시장이 카드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해외결제 사상 최대 … 카드사, 일본·중국 프로모션 확대해외여행과 해외 직구 수요 증가로 국내 카드사의 해외 결제 이용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4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은 217억2000만 달러로 전년(192억2000만달러) 대비 13% 증가했다.이에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일본 여행객을 겨냥해 하나카드는 ‘CLUB SK 플래티넘 JCB’ 카드를 출시, 일본 고급 레스토랑 ‘1+1 할인’과 일본·하와이 공항 라운지 연간 6회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NH농협카드는 JCB와 협업해 오는 8월 19일까지 일본 큐슈 지역 아뮤플라자에서 결제 시 5%를 캐시백 해준다.여기에 중국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카드사들도 현지 결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신한카드는 위챗페이 및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위챗페이 연동 QR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SOL페이 고객이 중국에서도 QR코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현대카드는 대만 간편결제 시장 1위 ‘라인페이’와 협력해 대만 내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라인페이 가맹점 지도를 제공한다.KB국민카드는 내달 9일까지 중국에서 유니온페이 카드 이용 시 10% 캐시백(최대 5만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국내 내수 침체와 카드론 규제 강화로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해외 결제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업계 전반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카드 수익성 악화 … 해외 결제 시장으로 돌파구 모색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결제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약 306만여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 인하했다.이에 따라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 매출 1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0.1%포인트, 10억~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0.05%포인트 낮아졌다. 체크카드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한 가맹점 수수료 경감액은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 혜택을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해외 결제 고객 확보를 위해 결제 할인율을 높이고, 글로벌 간편결제 시스템과의 연계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21년 42.1%에서 2023년 38.5%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해외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혜택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