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장수 총 3585장구 오천원권 가장 많아
  • ▲ 지난해 6월 검거된 기번호 77246 구 5천원권 위조지폐 ⓒ연합뉴스
    ▲ 지난해 6월 검거된 기번호 77246 구 5천원권 위조지폐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위조지폐 발견 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1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들의 위폐 식별 능력과 신고의식이 향상되면서 위조지폐 사용 환경이 어렵게 된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3년 위조지폐 발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화폐 취급과정에서 직접 발견하거나 금융기관·개인이 신고한 위조지폐는 총 3585장으로 2012년의 8623장보다 58.4%나 줄었다.
 
위폐 발견지역별로는 서울(63.0%), 경기(16.1%), 인천(8.3%) 등 수도권이 87.4%를 차지했다.

위조지폐는 구 오천원권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는 오천원권 2562장, 만원권 909장, 오만원권 84장, 천원권 30장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6월 검거된 위조범이 기번호 77246의 구 오천원권을 대량으로 위조했다가 회수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유통 은행권 100만장 당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0.9장으로 전년(2.2장)보다 1.3장이 줄었다. 연도별로는 2006년 100만장 당 6.1장을 정점으로 2007년 4.1장, 2008년 3.9장, 2009년 3.1장, 2010년 2.4장, 2011년 2.6장 순으로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3년간 1만원권 위폐 1만9000장을 만든 위조범과 8년간 구 오천원권 위폐(기번호 77246) 약 5만장을 만든 위조범이 검거된 탓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의 위폐식별 능력과 신고의식 향상 역시 큰 힘을 발휘했다.
 
김명석 한은 발권정책팀 차장은 "두 건의 대량 위조범도 모두 개인들의 신고로 붙잡혔다"며 "개인 신고가 활발해지면서 위폐를 사용하려는 심리가 억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발견 경로별 위조지폐 물량은 금융기관(2597장)이 전년보다 60.3% 감소했고 한은(874장)도 57.1% 줄었다. 반면 개인은 2012년 51장에서 지난해 114장으로 늘었다. 개인의 비중은 같은 기간 0.6%에서 3.2%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