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여파로 여신금융협회의 종이전표수거업무가 3주 넘게 지연되고 있다.
특히 여신협회와 카드사들이 개인정보유출 관련 업무에 집중하면서, 종이전표수거업무 운영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구축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종이전표수거업무로 밴(VAN) 시장 구조를 개선하려던 여신협회의 당초 계획도 늦어지고 있다.
26일 여신협회와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이하 한신네)에 따르면 이달부터 시작하려던 종이전표수거업무는 오는 4월쯤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여신협회 직원들이 금융당국 파견과 수습지원에 투입되면서 종이전표수거와 관련된 업무들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여신협회는 정보유출 사태 업무지원을 위해 직원 4명이 금융당국에 파견을 나갔다가 26일 2명이 복귀했다. 협회 전체 직원이 5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업무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협회 관계자는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때문에 보안부문을 좀 더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참여 카드사들도 고객정보 관련 업무에 올인하고 있어 새로운 밴사인 신용카드네트워크와의 전산시스템 구축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한신네 관계자는 "참여 카드사들이 기존 밴사와 구축돼 있는 전산시스템 체계를 새로운 밴사인 한신네와 맞춰야하는데, 직원들이 고객정보 유출 사고 수습 업무에 쏠려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전표수거업무에 참여한 A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로 한창 시끄러울 때 여신협회에서 자료를 배포해 자세한 내용은 못봤다"며 "운영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