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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불황 여파로 국내 광고 시장이 저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지상파TV, 신문 등의 전통적인 매체의 광고비 감소가 지속된 반면 모바일 광고 시장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이 4일 발표한 ‘2013년 대한민국 광고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9조5893억원으로 2012년(9조3854억원)보다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요 이슈 부재, 가계부채 증대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와 수출부진 등 대내외 경기불황여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광고마케팅 예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매체별로 살펴보면, 지상파TV의 광고비는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지상파 TV는 IPTV의 성장과 N스크린 서비스의 확대 등으로 시청률 감소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최근 3년 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케이블 TV(종합편성채널 포함)는 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2012년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케이블 TV 광고비는 전년비 4.6% 성장한 1조3825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MPP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PP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종합편성채널은 드라마와 예능 등의 컨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종편 4사 모두 전년 비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신문 광고 시장은 점점 축소됐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3500만 명을 넘어서고 모바일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무가지와 스포츠지 시장은 둔화됐다. 2012년 대비 6.6% 역 신장한 1조5447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잡지 광고 시장도 8.4% 감소한 4650억원으로 역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스마트 폰 보급 확대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1년 600억원에서 2012년 2100억 원, 2013년 46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옥외·극장·교통 등 OOH(Out of Home) 광고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OOH 광고비는 9천645억원으로 2012년(9천105억원)보다 5.9% 늘어났다.
프로야구 인기에 따른 경기장 광고 증가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철도·공항 광고 성장,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영상장치인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활성화 등의 영향이다.
올해 광고시장은 지난해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중 이어지면서 올해는 지난해 보다 약 3.8%(3679억원) 성장한 9조9572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제일기획은 내다봤다.
동계올림픽, 월드컵 중계 등의 영향으로 지상파TV 광고 시장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케이블 TV시장은 VOD 시장으로의 시청행태 변화와 종합편성채널과 타 유료방송 서비스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올해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모바일 광고는 70%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광고비 집계 방식 변경해 OOH(Out of Home) 광고를 극장, 교통, 일반 옥외로 구분해 상세 집계했으며 기존 광고비 조사에서 기타 항목으로 분류됐던 유통, 전시, DM, 전화번호부 광고 등은 올해부터 집계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