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하락에 저가매수 노린 투자자 늘어
  • 2월 펀드시장 순자산총액이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금융상품이란 점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6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2월 펀드시장의 순자산총액은 343조1020억원으로 전월대비 8조821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정액은 6조7000억원 늘어난 35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월 초 세계 시장의 잇따른 악재로 국내 증시가 붕괴하자 저가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최저 1885선까지 후퇴한 바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국내와 비슷한 양상이다. 2월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월 대비 2000억원 오른 16조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최고가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저가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증대하자 투자자들은 채권형펀드로 노선을 바꾸는 모습이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전월 대비 690억원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채권형펀드 순자산 역시 동기간 1조2000억원 늘어난 5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단기로 돈을 맡기는 머니마켓펀드(MMF)에도 투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지난달 MMF에는 총 4조8560억원 순유입됐고 자산은 5조원이 증가한 7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은 박스권이고 채권은 미국의 테이퍼링이 예정된 상황이라 투자자가 혼돈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로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MM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2월 파생상품펀드와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전월 대비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증가한 33조4000억원, 2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간접펀드 역시 146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반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로테이션(Great Rotation)은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