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조달비용 등 줄어 이익 급증신한카드 당기순익 6984억으로 '최고'
  • ▲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화 사진기자
    ▲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화 사진기자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7.1%(3541억원) 증가한 1조65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신한카드가 당기순이익 6984억원을 기록, 가장 많은 이익을 냈고. KB국민(3532억), 삼성(3115억원), 현대(1151억원), 비씨(1014억원), 롯데카드(669억원)가 뒤를 이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이처럼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 증가 폭이 커진 것과 관련, 금감원은 비용의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리볼빙 자산에 대해 강화된 충당금을 2012년에 적립, 지난해 대손비용(외상매출을 받지 못하고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 8741억원 줄고 시중 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조달 비용도 2967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수익은 전년보다 1870억원(1.1%) 줄었지만 모집비용 축소 등으로 카드비용은 2410억원(2.6%) 감소해 카드부문 이익은 540억원(0.7%) 증가했다.

우리카드를 포함한 8개 전업카드사의 총 채권 연체율은 1.82%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상각·매각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 연체율도 2.65%로 2012년 말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말 현재 겸영은행을 포함한 카드자산 잔액은 81조원으로 1년 전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신용판매 자산(53조2000억원)은 3천억원 줄었으나 카드대출 자산(27조8000억원)은 6천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9조5000억원)은 1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카드론 잔액(18조3000억원)은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 실적은 58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조3000억원(3.8%) 늘었으나 증가율은 전년(7.7%)보다 둔화됐다.

신용카드 이용실적(488조9000억원)은 전년보다 2.3%(10조9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실적(92조7000억원)은 12.6%(10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전체 카드구매 실적 대비 체크카드의 비중은 15.9%로 2012년(14.7%)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 수는 1억203만장으로 휴면카드 정리 등에 따라 1년 전보다 580만장 줄었다. 휴면카드 수는 1395만장으로 전체 카드수의 13.7%를 차지했다.

체크카드는 9752만장으로 1년 전(9914만장)보다 줄었다.

체크카드는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한 우체국·새마을금고·저축은행·신협 등의 체크카드(620만장)까지 포함하면 1억372만장에 달했다.

작년말 현재 신용카드 회원 수는 7589만명(중복계산)으로, 1년 전(8406만명)보다 800여만명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 카드사의 경영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는 카드사의 순이익이 늘었지만 올해는 3개 카드사의 고객 정보 유출 및 영업정지, 카드대출 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