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이후 가동률 상승 등 2분기부터 각종 리스크 벗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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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연합뉴스


    정유주 전체가 정제마진 약세에 여전히 반등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SK이노베이션 경우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실형 확정에 따른 사업 차질 우려로 투자 매력이 감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 들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증권사가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분기부터 정제마진과 환율상승에 따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SK그룹 매출의 절반 차지해

    지난달 법원은 SK 최 회장 형제에게 회삿돈 465억원 횡령 혐의로 실형 선고를 내렸다.

    이번 판결로 SK그룹은 '오너리스크'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그룹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최저치를 갈아치울 만큼 직격탄을 맞았다.

    오너인 최 회장의 법정 구속 이후 석유개발 관련 투자 대부분이 답보 상태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2011년 브라질 원유 광구를 매각해 마련해 마련한 24억달러로 신규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려던 계획이 보류됐고, 중남미에 석유 자원개발 시장 진출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호주 유류 공급업체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UP)지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려다 포기했으며 STX에너지 인수전도 불발돼 경쟁사인 GS로 넘어가기도 했다.

    특히 파라자일렌(PX)가격 하락으로 화학부문 실적 감소가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의 과잉공급 여파로 수급마저 불균형 상태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정유사의 공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사업, 화학부문 부진 덮을 것"

    이런 가운데 11일 증권사는 보고서를 통해 "석유사업 실적이 화학부문 리스크를 덮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오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8655억원, 3305 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곧 주가에 반영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PX가격하락으로 화학부문의 실적 감소가 예상됐지만 정제마진·환율의 상승으로 석유사업의 실적이 증가 될 공산이 높다.

    이런 이유로 올해 1분기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평균 정제마진은 0.9달러 상승한 7.5달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2분기부터는 PX가격도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추측됐다.

    백 연구원은 "중국 폴리에스터 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요감소로 1분기 PX가격이 전분기 대비 9%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PX 공급 이슈가 아닌 중국 화섬체인 전반적인 가격하락 연향인 만큼, 가동률 회복이 기대되는 오는 4~5월경 반등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한편,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2만4500원을 기록하는 등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