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등 각종 규제까지 겹쳐 "줄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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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 전경ⓒ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의 초점을 내수 활성화에 맞추고 있지만 정작 내수경제의 주체인 유통업체들은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동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내수 불황에 각종 규제까지 겹치면서 채용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하소연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줄이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 달 초 공개채용 일정을 시작하는 롯데그룹은 상반기 채용 규모를 1천300명안팎으로 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입사자가 1천4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량 감소했다. 그룹측은 "상반기만 보면 다소 줄었지만 하반기에도 1천300명을 채용할 방침이기 때문에 연간 규모는 비슷하다"며 "통상 신규점 오픈 계획에 따라 인원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세자릿수대의 대졸 신입사원을 포함해 올해 1만2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외견상 전체 채용규모가 크지만, 영업과 출점규제로 사실상 대졸 신입사원은 거의 뽑지 못한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4월말과 10월말 두 차례에 걸쳐 공채를 진행했고, 올해도 이와 비슷하게 시기를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각종 규제 때문에 대졸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못하고 있다"며 "대졸 채용만 보면 사실상 약간명 수준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천100명의 신입 사원을 신규 채용한다. 상반기 공채는 다음 달 시작된다.
AK플라자의 경우 아예 상반기에는 채용 계획이 없고, 하반기 지난해와 비슷한 30명 정도의 인원만 충원할 방침이다.
한편 다른 내수 업종인 식품업계도 사정이 안좋긴 마찬가지다. 수장인 이재현 회장이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는 CJ그룹은 상반기 600명, 하반기 900명 등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고 일찌감치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