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층부 공사 중, 임시사용승인 논할 상황 아니야"
  • ▲ 공사 중인 제2롯데월드.
    ▲ 공사 중인 제2롯데월드.

     

    신격호 회장의 꿈인 제2롯데월드. 오는 5월 저층부 판매시설의 조기개장을 추진해왔지만, 끊임없는 안전사고로 결국 불가능해 졌다.


    최근 발생한 화재사고로 안전점검에 나선 서울시가 조기개장에 제동을 건 것이다.


    시는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조기개장에 대해 고층부 공사가 진행 중이므로 건축·교통·소방 등 분야별 제반대책과 허가조건 이행 충족여부를 종합 검토해 처리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또 "임시사용승인은 공사가 완료된 부분이 피난·방화·소방·전기·가스 등 제반 관련 규정에 적합해야 하고 건물사용에 따른 안전과 주변 교통 등에 대해 허가조건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제2롯데월드의 경우 아직 공사가 진행 중으로써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검토해 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 ▲ 롯데그룹이 지난 6~7일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 롯데그룹이 지난 6~7일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저층부 조기개장과 관련해 입점 업체 선정과 채용박람회 등을 개최한 데 대한 질타도 나왔다.


    시는 "저층부 임시사용승인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 측에서 일방적으로 조기 개장 준비를 진행함에 따라 입점 예정업체, 취업 예정자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 될 수 있음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6~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제2롯데월드 상가에 입점 예정인 100여개사가 참여, 1000여명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했다.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측은 "현재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향후 신청할 계획은 있다"며 "정확한 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 지난달 16일 롯데월드타워 현장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지난달 16일 롯데월드타워 현장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편 롯데건설이 공사 중인 제2롯데월드 현장에서는 지난달 16일 오전 0시경 잠실 롯데월드타워 현장 47층 철재 용접기 보관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작업이 끝난 층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서는 핵심 기둥인 메가기둥에서 11곳의 균열이 발생해 안전성 논란을 빚었다. 당시 롯데건설측은 크렉이 발생한 부분에 대한 보강작업 등으로 통해 안전에 아무런 인상이 없음을 밝혔다.


    또 6월에는 공사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43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1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추락하는 구조물에 맞아 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여기에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 파이프가 50m 아래로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제2롯데월드 상가 개장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석촌호수 수위저하, 제2롯데월드 일대 교통혼잡 등의 논란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