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5개월여만인 지난달 19일 붕괴…부실공사 의혹도

  • w지난 23일 오후 5시쯤 전남 여수시 녹포동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금호티앤엘의 발전용 유연탄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금호티앤엘의 발전용 유연탄 저장고 3기 가운데, 지난달 19일 붕괴됐던 2호기에 보관된 유연탄에서 불이 났다. 회사 측은 공기에 노출된 유연탄이 자연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날 불이 난 2호기에서는 붕괴 사고의 원인 조사를 위해 일부 유연탄 반출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불은 쌓여 있던 석탄에서 시작 돼 붕괴된 구조물로 옮겨갔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직후 소방대원과 경찰, 산단 직원 등 50여 명과 사다리차 19대가 투입 돼 긴급 진화에 나섰으며 1시간 3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가 발생한 저장고는 석탄 8만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준공 5개월 만에 붕괴돼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공기에 노출된 유연탄이 자연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정인을 선임한 후 붕괴사고 원인 조사가 이뤄지면, 유연탄 반출과 시설 철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무너진 2호기에는 4만8000여 t의 유연탄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