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마트 "한달에 한두개씩 신규매장 오픈"...수도권 대표적 유흥상권은 이미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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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의 불황과는 달리 국내 슈즈멀티숍들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는 올해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러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파는 슈즈멀티숍은 2007년부터 연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3년 시장 규모는 1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2014년에는 작년 보다 20% 성장한 1조 2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선두인 ABC마트는 현재 50%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ABC마트·슈마커·레스모아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3개 업체가 전체 70%이상 차지하며 폴더, 페이리스, 라움에디션 등 후발 업체가 뒤를 잇고 있다.
업계는 슈즈멀티숍이 뜨는 이유로 '비즈 캐주얼'의 대중화를 꼽았다. 비즈 캐주얼이란 운동화에 정장을 입는 스타일을 말하며, 이와 함께 캐주얼과 세미정장 스타일에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세련된 캐주얼 슈즈가 각광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ABC마트 브랜드 중 스테파노로시는 비즈니스캐주얼룩 열풍에 맞춰 선보인 남성 슈즈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1.5배 이상의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ABC 관계자는 "운동화와 스니커즈 매출이 가장높고, 최근에는 비즈니스 캐주얼룩에 걸맞은 캐주얼 구두의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소비자들의 신발 구매 패턴이 백화점과 브랜드별 단독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편집매장으로 바뀌고 있는 경향도 들 수 있다. 특히 각각의 슈즈멀티숍들은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해외브랜드 등의 특정제품을 부각, 희소가치를 부여해 20ㆍ30대 개성에 민감한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SNS 서비스를 활용한 할인혜택 등 다각도의 마케팅 활동은 '스마트 소비족'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이 밖에도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제품라인을 구성해 가족 단위 쇼핑이 가능한 이점과,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것도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슈즈멀티숍들은 지역상권 확대를 통해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ABC마트 마케팅팀의 임석훈 매니저는 "현재 수도권 대표적 유흥상권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ABC마트의 경우 한달에 한 두개씩 꾸준히 신규오픈을 하고 있으며 지방 대표적 도심상권에 추가입점해 성업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