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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내수 침체에 백화점의 카드 장기 무이자 할부 행사가 부활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갤러리아 등 일부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액 구매 고객에 한정한 6개월 이상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다시 도입되고 있다. 백화점의 카드 할부는 통상 3개월까지 무이자고 그 이상의 장기 할부에는 이자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기 경기 침체기에는 불황 타개를 위한 '제 살 깎기' 마케팅으로 종종 이용돼 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롯데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는 지난달에도 '웨딩페어'를 진행하며 롯데카드로 가전, 가구 상품을 100만원 이상 구입하면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창립 행사 당시에는 롯데·신한·KB국민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100만원 이상 구매시 10개월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명품관 웨스트를 리뉴얼한 갤러리아 백화점도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 혜택 을 포함한 전용 'G.갤러리아 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 5만원을 내면 명품관 상시 할인과 100만원 이상 구매시 최대 10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프트카드 2만원 교환권, 고메이494 이용권, 수입차 무료 렌터카 이용권 등이 담긴 바우처도 함께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장기 무이자 행사는 없지만, 불황 분위기가 극심했던 지난해에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정기 세일 기간 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 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실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씨티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장기 무이자 서비스는 백화점 입장에서도 이자 비용을 떠안는 만큼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장기 무이자 서비스까지 내놓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