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LG패션·성주그룹·나이키 등 동참 잇따라서울패션위크선 신진 디자이너 18인의 콜라보레이션 쇼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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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M, LG패션, 연합뉴스

     

     

    패션 업계에서 주로 인기를 누리던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뷰티, 유통, 음반 업계 등 전 산업 군에 걸쳐 콜라보레이션의 성공사례가 크게 늘면서 패션업계는 올해 더 많은 브랜드가 이에 동참하며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콜라보레이션이란 다른 두 개 이상의 브랜드끼리 공동 작업을 하거나 각종 예술 전문가들과 브랜드가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패션업계에서 주로 선보이는 유명 예술가, 혹은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닿은 아트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기능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소장가치를 높이고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뱅뱅과 디자이너 이상봉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오는 6월에 개최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남녀가 커플로도 입을 수 있는 응원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FW 시즌에는 홈쇼핑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 층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지방시와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지방시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최근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리카르도티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이키와의 협업에 의한 아이템들을 공개했다. 나이키 에어 포스 1을 기반으로 총 4종류의 스니커즈로 구성돼 있으며 에어포스 1의 라인에 컬러풀한 디자인을 입혔다.

    LG패션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인 일꼬르소는 이번 시즌 패션디렉터 닉 우스터와 함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닉 우스터는 버그도르프 굿맨 백화점, 존 바틀렛 등 유명 패션 하우스의 패션디렉터 출신으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매거진에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패션디렉터 닉 우스터는 한국 남성을 위해 직접 연출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직접 디자인 디렉팅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성주그룹의 MCM도 새롭고 독특한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는 벽이나 사물에 프로젝터를 이용한 투사를 통해 예술을 구현해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고아진 작가와 봉제 장난감에 브랜드, 셀럽의 캐리커처 등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토이 아티스트 '레프티권'이다. 관객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와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토이 아트를 동시에 선보임으로써 소비자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할 수 있게 했다.

    패션업계의 콜라보레이션 열풍은 패션쇼의 런웨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지난 21일 열린 제 14회 서울패션위크의 개막 행사에는 제네레이션 넥스트에 참가하는 18인의 신진 디자이너 패션 콜라보레이션 쇼가 DDP 알림터 내 알림2관에서 진행됐다. 아이돌그룹 엑소(exo)와 함께 진행된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는 신예 디자이너 각각 특유의 당차고 신선한 감각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콜라보레이션은 그 한계가 없어 보이며 스마트 사회, 가치소비라는 커다란 트렌드를 통해 대중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은 품질면에서 인정받은 브랜드가 많다"며 "어차피 기능을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고 디자인 패턴이 바뀌는 부분이기에 신뢰감도 높고, 한정판의 희소성마저 뒷받침 돼 열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패션대기업들도 동참하는 것을 감안하면 콜라보레이션은 과시용이 아니라 공격적이면서 차별화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일정기간 계속될 것이며 이 시기를 통해 패션업계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국패션협회 박영수 차장은 "시너지를 내기위해 서로 '윈윈'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는데 패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라며 "콜라보레이션 전략이 패션시장의 불황타개만을 목적으로 두지는 않는다. 신선한 마케팅의 한 형태로 바라보며 경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더욱 확대가 될 전망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