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강소 기업 배우자
박 대통령 "창조 경제에 접목"

'독일식 강소기업'을 모델로 한 수출중심의 한국식 '초일류 강소기업' 육성방안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독일을 국빈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 후 "독일의 산ㆍ학ㆍ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 챔피언'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우리 경제에 접목하겠다"고 피력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경제사절단 총 105명의 가운데 68%인 71명이 중소ㆍ중견기업인으로 꾸려진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한국과 독일 경제인들도 '한·독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210명이 참석, 라인강의 기적에서부터 한강의 기적까지의 50년을 넘어 미래 50년의 기적을 중소ㆍ중견기업을 고리로 한 한국과 독일의 경제협력에 있음을 공감했다.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창조경제를 통해 제2의 경제도약을 준비 중인 한국이 독일과 함께 새로운 50년을 열어가길 기대한다"며 독일 성공사례에 대한 체득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한 실무진들의 행보도 발빠르게 이뤄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그마 가브리엘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ㆍ독 양국은 중소기업 연구ㆍ개발(R&D)을 공동 지원하는 전용기금을연내에 신설할 예정이다. 정부 차원의 산업기술협력협의체 회의도 개최하게 된다.

또 지멘스 등 23개 독일 기업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FAU)가 부산에 산학협력을 위한 FAU 캠퍼스를 설립키로 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독일은 제조업 강국이면서 창조혁신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경제비전이 동일하다"며 "독일과의 교류를 통해 배울 점이 많아 우리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의 관문이자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門)을 잠시 들러 대한민국의 통일과 한ㆍ독 경제협력 미래를 구상했다.

50년전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미래를 구상했던 곳이다. 이후 고(故) 박 전 대통령은 국가 제철산업 부흥과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달성,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50년의 세월이 지나 1인당 국민총소득(GNI) 2만6000달러를 넘어선 '성공한 나라'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독일방문 이후는 무엇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오는 28(현지시간)일 동독의 대표적인 경제거점인 작센주 드레스덴시(Sachsen, Dresden)에서 '작센주 한·독 경제인 포럼'이 진행된다. 

드레스덴은 전후 폐허에서 첨단과학 도시로 거듭난 곳으로 슈벤 몰록(Sven Morlok) 작센주 부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인사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양국경제인 130여명이 오찬간담회를 통해 양국 경제계의 미래 협력을 다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