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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제주만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버스정류장'을 제주도에 선물한다.
3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내 버스 정류장의 승차대, 벤치, 표지판이 제주 고유의 대문 형태인 '정주석'과 정낭'을 모티브로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이는 현대카드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울리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기부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제주는 대문 자리에 3개의 구멍을 뚫은 돌(정낭석)을 두개 세우고 이 사이에 나무로 만든 '정낭'을 걸어 대문으로 사용해왔다.
'정주석'과 '정낭'은 거주자의 외출정보를 외부인들에게 알리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이었다.
새로 디자인된 정류장은 핵심 컨셉인 '정주석'과 '정낭' 이외의 디자인 요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으로 구현됐다.
다양한 환경에 적용될 수 있도록 '표지판형', '벤치형', '쉘터형' 등 3가지 형태의 정류장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이번 정류장은 모듈(module) 방식의 시스템으로 디자인돼 표지판, 벤치, 쉘터 등 형식에 상관 없이 부품을 교차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지자체의 정류장 제작과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버스장류장 기부는 여행자보다는 도민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대부분 시설이 관광객 위주로 설치돼 도민을 위한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버스운행 정보가 없어 겪어야 했던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운행 정보를 부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지난 1월부터 표지판형부터 설치를 시작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단순히 정류장 하나를 디자인하는 작업이 아닌 가파도를 비롯한 제주도 공공시설에 대한 재해석 차원"이라며 "제주도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제주를 진정한 여행과 휴식, 편리함의 장소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제주도와 지난해 5월 MOU를 체결하고, 제주 남단 가파도를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영감의 섬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