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홍길 박사, 이상엽 박사, 김승국 박사, 홍혜경 성악가, 김하종 신부
-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 前 국무총리)은 2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남홍길(54세) 교수 등 5명을 '2014년도 제24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남 교수는 과학상을, 공학상에는 이상엽(50)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 의학상은 김승국(51)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예술상은 성악가 홍혜경(55·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사회봉사상은 김하종(57·보르도 빈첸시오) 신부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은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 받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분야별 국내 저명 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각 부문별 7명, 총 35명)의 면밀한 '업적검토'와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적 명성의 해외 석학(28명)들로 구성된 '자문단 평가', '현장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과학상 남홍길 박사는 식물의 생장에 관한 연구에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통섭적 연구방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식물의 성장과 노화를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복잡한 수명 조절 메커니즘을 앞장서 구명해 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해외 자문석학들 또한 식물생물학에 최첨단 분자유전학을 접목한 선구자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공학상 이상엽 박사는 대사공학적으로 개량된 대장균을 이용해 포도당으로부터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미생물의 대사공학 기술을 이용해 산업적으로 유용한 바이오 에너지 및 화학물질 개발 분야를 선도해 왔다.
의학상 김승국 박사는 당뇨병과 밀접히 연관된 췌장의 생성, 발달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췌장내 인슐린 분비세포의 증식과 노화를 조절하는 인자들을 발견함으로써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 됐다.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는 지난 198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이래 30여년간 메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등 세계 정상급의 프리마돈나로 그 실력과 명성을 쌓아 왔다.특히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인 음색, 완숙한 연기력으로 수많은 오페라의 주역을 맡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오페라단, 교향악단들과 협연해 오는 등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는 본인의 난독증 장애를 극복하고, 사제가 된 후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1990년 한국에 입국, 20여 년간 노숙인, 독거노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메달(순금 50돈)과 함께 3억원의 상금이 각각 지급되며, 시상식은 다음달 30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호암재단은 오는 5월 28∼29일 호암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제2회 호암포럼'을 개최한다.
한편,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까지 12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총 184억원의 상금이 지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