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b DDR4 기반 64GB, 128GB 모듈 성공연구, 설비 투자 1조 돌파…정유 1등 DNA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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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제품들을 줄줄이 시장에 내놓으면서 기술기업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SK로 편입된 지 2년 2개월 만에 나타난 성과다. 그룹사를 등에 업은 SK하이닉스가 성장가도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그룹사로 편입되면서 제품 개발과 연구 등 기술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 SK에 인수되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것이다.
기술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지난해 1조 144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초로 연구개발비 1조원을 넘겼다. SK로 편입되기 전인 지난 2011년 연구개발비 8340억원보다 3100억원을 확대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로 편입된 후 개발비나 시설투자가 확대된 건 사실"이라면서 "그전부터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는 추세로 가고 있었기에 편입 이후 연구 개발에 탄력을 받은 걸로 보면 된다"고 했다.
기술리더십도 확대됐다. 지난해 회사 내 최고 기술자인 박성욱 CTO를 CEO로 선임했다. 오세용 서울대 융합대학원 교수와 이석희 카이스트 교수를 각각 제조, 기술부분장과 미래 기술연구원장으로 영입하면서 기술 인력에 대한 전면 배치가 이뤄졌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기술 인력에 대한 배치가 맞물리면서 SK하이닉스도 변화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올해 들어 세계최초로 개발된 제품이 두개나 탄생했다. 고용량, 초고속, 저전력 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최근 8Gb DDR4 기반 64GB 모듈에 이어 128GB까지 연속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LPDDR4와 TSV(실리콘관통전극) 기술 기반 초고속 메모리, 6Gb LPDDR, 세계 최초 고용량 8Gb LPDDR3 등을 개발한 바 있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맞춰 신제품을 발빠르게 내놓으면 '기술기업'이라는 이미지도 굳혔다.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도 달성했다. 매출 14조 1650억원에 영업이익 3조 3800억원을 기록하면서 SK그룹을 이끄는 계열사로 거듭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