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규모 희망퇴직…생명 임원 20% 감축미래·비전 위해 특단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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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의 금융사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임원을 6명 줄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점 수와 규모도 줄일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임원 20%를 감축하고 조직을 통폐합한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사내 방송을 통해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 저수익 산업화되는 상황에 직면했고 고객 거래행태도 온라인과 모바일 금융거래 확산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어 점포와 인력운영 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영업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특단의 경영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효율화 조치로 임원 6명을 감축하는 동시에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자에 대해선 투자권유 대행인 전환을 추진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대형지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점포수 감축과 점포면적 축소도 병행한다.

    임원경비 35%를 삭감하고 비행기 탑승 시 이코노미석을 의무화하는 비용절감 방안도 추진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에도 과장, 대리급 130명 가량을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 전환 배치한 바 있다. 희망퇴직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증권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807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2013회계연도(4~12월)에는 각각 387억원, 240억원으로 악화했다.

    임직원 규모는 2011년 말 3280명에 달했으나 업황 악화에 따라 2012년 말 3102명, 지난해 말 2772명으로 줄었다.

    삼성생명도 10일 인력감축과 조직개편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일부 임원을 계열사와 자회사로 전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체 임원 70명 가운데 20%를 줄였다.

    삼성생명은 3명을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삼성생명서비스 등으로 각각 보내고 12명의 보직은 아예 없앴다. 12명 중 일부는 자회사로 옮기고 일부는 퇴임한다. 대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존 5본부 4실 50개팀 조직은 4본부 5실 40개팀으로 개편했다. 보험·은퇴·보험의학연구소 등 비영업부서인 보험연구 부문은 보험연구소로 통폐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