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자사가 개발한 친환경 쇳물 제조 공법 '파이넥스'에 사활을 건 한 해를 보낸다.
포스코는 내달 파이넥스 3공장 준공식에 이어 올해 안으로 중국 충칭강철과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지난 1992년부터 10여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만들어 낸 '친환경 쇳물 제조'공법이다. 용광로를 통해 쇳물을 뽑아낼 때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작은 덩어리로 만드는 등 코크스·소결공정을 거쳐야 한다. 철광석을 녹이기 위해선 용광로 밑에서 강한 열풍을 불어 넣는데, 바람에 가루가 날리면 연소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파이넥스(FINEX)는 가루(Fine)와 공법(Execution)의 합성어로, 가루를 사용하는 공법이란 뜻이다. 코크스·소결공정을 생략하는 만큼 용광로 대비 투자비와 원료가공비가 절감된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의 상용화에 앞서 지난 2003년 데모플랜트로 연산 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1공장을 설립했다. 시험생산에 성공한 포스코는 이듬해 연 150만t 규모의 상용화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07년 포스코는 파이넥스 2공장을 준공하며, 파이넥스 설비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1년 포스코는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에 도전했다. 용광로 아닌 설비로 200만t 쇳물 생산에 도전하는 것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다. 파이넥스 3공장은 2공장과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 높였다. 가루상태의 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꿔주는 설비를 4단에서 3단으로 간소화하고, 벨트컨베이어로 이송하던 분(粉)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14일 파이넥스 3공장의 화입식을 진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3공장은 이달안으로 정상조업도를 달성할 것"이라 설명했다.
기술력이 한층 보강된 파이넥스는 해외무대 데뷔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중국 중경강철과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2개를 건설하는 것과 관련한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2011년 7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2년간의 타당성 검토 끝에 나온 결론이다. 합작협약서에 따르면 포스코와 중경강철은 지분 절반씩을 투자한다.
포스코는 올해 중국정부의 비준과 한국정부로부터 기술 수출 승인을 받은 후 충칭강철과 건설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