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기 '퍼펙트 싯업'과 '퍼펙트 푸쉬업' 평생 라이센스 받아美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체력단련 위해 사용
  • ▲ 하진호 대표이사
    ▲ 하진호 대표이사

    # 지방대 출신에 황금인맥 하나 없던 한 청년이 2000년대 초반 서울에 상경했다. 1년 반 정도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다 재미없어 그만두고 다시 대학원에서 신호처리 공부를 했다. 이후 삼성SDI 1차 벤더에 들어가 365일 24시간 일만 했다. 기숙사가 따로 없던 그는 천안에 있는 하루 4만원짜리 모텔에서 2년간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눈만 뜨면 회사로 달려갔다. 힘들어서 관두는 직원들로 인해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로 바뀌었지만 청년은 일이 즐거워서 계속했단다.

    "열심히 일해서 대기업 회장의 오른팔이 되야겠다" 라는 소박한 꿈을 꾸던 그에게 일생일대 전환점이 찾아온 건 직장생활 6년차 때였다. 평소처럼 제품을 테스트 하던 중 문제가 생겼다. 3D 센서라는 고가의 일본 제품을 2일 동안 날을 새며 조정했지만 문제점을 발견할 수도, 수리할 수도 없었다. 다음날 일본에서 본사 기술자가 날아왔다. 마스크와 방진복을 쓴 기술자가 기계를 30분만에 고쳐버렸다.

    인사를 하기 위해 밖을 나간 청년은 깜짝 놀랐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백발노인이었던 것, 일본 그룹 회장님이 직접 기계를 고치기 위해 한국까지 날아온 것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탁 치며 아! 저게 기술영업이구나 했다. 이후 그는 기술영업을 제대로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자기 회사를 차렸을 때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배우며 차근차근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서울 공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인공 하진호(사진‧38) (주)위시스‧(주)에스튜글로피트니스 대표는 "직장생활을 할 때 한 직장에서 오래 있는 것이 아니라 2~3년 주기로 더 성장해서 나갈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며 "여러 그룹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고 LS와 미국계 하니웰 회사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내 사업을 했을 때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사업 구상을 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후 2011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화장비 등을 만드는 위시스를 설립했다. 물론 창업 초창기에는 시행착도 적잖게 겪었다. 하 대표는 이런 시행착오와 고비를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했다. 하 대표는 "초창기 개발에 자금이 많이 필요해 투자를 받지 않고서는 어려웠는데 다행이 경기신용보증재단‧기술보증기금 등 정부에서 가장 필요할 때 자금을 지원해줬고 그때부터 인적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 ▲ 하진호 대표이사

    사업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하 대표는 최근 평소 관심 있던 스포츠 아이템에 눈을 돌렸다. 경쟁력이 있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윗몸일으키기 기구인 '퍼펙트 싯업'과 팔굽혀 펴기 기구 '퍼펙트 푸쉬업'을 취급하는 에스튜글로피트니스를 2013년 설립했다. 새로운 사업에 필요한 라이센스와 기타 여러 가지 부분은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인적네트워크가 날개를 달아줬다. 

    하 대표는 "퍼펙트 피트니스 사에서 평생 라이센스와 미니멈 오더 등 저희 회사에서 필요한 조건을 다 맞춰줬다"며 "사업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 큰 도움을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제품 중에서도 퍼펙트 싯업과 퍼펙트 푸쉬업 두 가지 제품을 우선적으로 들여온 건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아닌 이상에는 일반 운동기구를 쓰기가 힘들 것 같았지만 이 제품들은 혼자서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두 제품은 미국 해군의 엘리트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이 개인 체력단련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퍼펙트 싯업의 경우 바닥에서 윗몸 일으키기 효과보다 2배의 복근강화 효과로 체력단련과 몸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퍼펙트 싯업은 약 15도~20도 정도 올라왔을 때 '탁'하는 소리를 내 윗몸 일으키기의 최적화된 각도를 알려준다.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쉬운 운동기구로 간편하게 셀프 운동이 가능 한 것.

    퍼펙트 푸쉬업 역시 일반 푸쉬업을 한 차원 끌어올린 신개념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회전 운동으로 일두박근, 이두박근, 삼두박근, 승모근, 어깨근육 등까지 강화할 수 있다.

    퍼펙트 싯업과 퍼펙트 푸쉬업은 미국에서만 500만개가 판매됐고 유럽과 일본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퍼펙트 싯업(16만9000원)과 퍼펙트 푸쉬업(6만9000원)은 한국에서 전 세계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 두 제품은 회사 홈페이지 외에도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과 위메프, 쿠팡 등 종합몰‧소셜에서 판매 중이다.

     

  • ▲ (위)퍼펙트 싯업 (아래)퍼펙트 푸쉬업
    ▲ (위)퍼펙트 싯업 (아래)퍼펙트 푸쉬업

    하 대표가 이같은 운동기구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이유는 외국보다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 컸기 때문이란다. 하 대표는 "솔직히 제품판매가 1순위지만 매출보다도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크다"며 "최근 미세먼지 황사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데 실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니까 모든 사람이 접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 월별로 싯업‧푸쉬업 대회를 개최해 제품을 널리 알리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1차적으로 대학교 행사 축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알리고 희망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윗몸일으키기 한 횟수당 100원을 사회 소외계층에 후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 대표는 "저희 회사의 사훈이 '더불어 함께 같이 살자'"라며 "기업인들이 조금씩만 돈을 아끼고 나누면 정말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으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작은 금액을 소년소녀 가장과 함께 나누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위시스‧에스튜글로피트니스 외에도 향수, 미백치약 등을 다루는 종합무역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퍼펙트 사에서 나오는 한 두가지 제품을 더 들여와 종합무역회사를 통해 유통을 하고 해외 시장에서 검증됐지만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지 않은 다양한 제품들을 한국시장에 들여올 생각이다.

    그는 자기 스스로를 운이 좋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 대표는 "에스튜글로피트니스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판매 실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장기적으로 100억 매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또 새롭게 만들 종합무역회사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시스의 경우 작년 55억 매출을 달성했는데 2020년 정도 1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코스닥 상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 ▲ 하진호 대표이사가 (주)에스튜글로피트니스의 대표모델인 리키김이 퍼펙트 싯업과 푸쉬업으로 운동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 하진호 대표이사가 (주)에스튜글로피트니스의 대표모델인 리키김이 퍼펙트 싯업과 푸쉬업으로 운동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