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회생계획안 현실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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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맥투자증권이 결국 시장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거절당한 것이다. 금융위는 옵션 주문사고로 460억원의 손실을 낸 한맥투자증권의 경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한맥, 경영개선방안 비현실적이다"

     

    14일 금융위원회는 한맥투자증권 회생계획안과 관련해 승인 불가 결정을 발표했다. 이로써 한맥투자증권은 거래소 회원자격 박탈과 파산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2월 12일 한맥투자증권은 한 직원의 어이없는 실수로 부도위기에 놓였다. 이 직원은 코스피200옵션 주문을 실수로 내 약 460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쳤다. 

     

    당시 싱가포르의 헤지펀드인 캐시아(Cassia Capital Pte. Ltd.)가 한맥투자증권이 실수한 주문 대부분을 체결함에 따라 약 36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당장 부도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은 캐시아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100억원을 돌려달라는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금융위에는 100억원의 반환자금을 기초로 증자를 실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외국계 회사를 상대로 승소를 가정한 한맥투자증권의 경영개선방안이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한맥 측이 제출한 경영개선방안은 실현가능성이 희박하고 비현실적"이라며 "청문절차 등을 거쳐 증권업 인가취소를 받게 될 것이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한맥투자증권은 앞서 부채가 자산을 311억원 초과, 부실금융기관 지정요건에 해당됐으며 영업용 순자본비율 -734%에 달함에 따라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과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한맥투자증권은 대주주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인가 취소 절차 수순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