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서 700여병 회수…이미 팔린 1100병엔 아무런 조치 안해이마트측 "검사 의뢰했고 아무런 문제 발견 안돼" 인삼공사 "거품 발생하면 제품 내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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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거품을 쫙 뺀 '반값 홍삼'을 출시한 지 6개월.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마트'라는 신뢰로 홍삼을 구입해온 소비자들이 찝찝함을 느끼게 됐다. 홍삼 농축액에서 거품이 생기는 등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특정 일자의 홍삼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그러나 이미 팔린 제품들에는 '아무런 조치 없음'이다. 

지난해 10월 이마트는 홍삼 농축액을 시중에 팔리는 홍삼보다 반값 정도 저렴한 가격에 자사 상품으로 선보였다. 가격은 240ml에 9만9000원. 상품은 6개월만에 7만3000여병이 팔렸다. 

특히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의 경우 2월 중순까지 무려 5만 개(50억) 이상을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그 인기를 계속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15일 MBC를 통해 이마트가 제품 불량으로 '반값 홍삼' 제품의 일부를 회수하고도 이를 쉬쉬한 것이 알려졌다.

이상이 생겨 이마트 측에 반품이 들어온 건 7병. 이마트 측은 이에 대한 오염 여부를 검사한 뒤 매장에 남은 700여병을 회수했다. 본사가 공문을 통해 전국 매장에 특정 일자 제품만 전량 회수조치 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미 팔린 1100여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마트측 관계자는 "거품이 발생하는 건 대부분 제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국가 기관에 검사 의뢰했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면서 "반값 홍삼과 반값 비타민이 이슈가 되면서 혹여 노파심을 갖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즈 제공하기 위해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삼 농축액 브랜드 '정관장'의 한국인삼공사측 설명은 달랐다. 

인삼공사측 관계자는 "정관장 제품에서 그런 일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조사해봐야겠으나 자연 상태에서 농축액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품 발생하면 제품 내놓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마트가 야심차게 '반값'을 내세우며 선보인 홍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마트의  반값 PB 상품인 '비타민'에도 소비자의 불안감이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