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측 "대부분 중국산 원료 사용…원산지 표기 의무 없어"약사회 "그럼 영국산은 왜 표기하냐, 소비자 헷갈리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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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상표(PB) 제품들에서 문제가 하나둘 발생하며 이마트가 홍역을 앓고 있다. '거품나는 홍삼'에 이어 지난달 출시한 반값 비타민에는 '중국산' 원료를 사용했음이 드러났다. 이마트는 이를 표기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달 이마트는 가격을 뚝 떨어뜨린 이마트 비타민을 출시한 바 있다. '이마트 비타민C 1000(200정)'과 비타민C에 칼슘흡수를 돕는 비타민D까지 추가로 넣은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 1000(200정)'은 각각 9900원, 1만5900원에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됐다.

이마트는 '이마트 비타민C1000'가 대표적인 수입상품인 GNC 비타민C 500(360정)대비 비타민C 함량은 2배가 높으면서 가격은 오히려 70%이상 저렴하고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1000은 50% 이상 저렴하다며 홍보에 나섰다.

당시 이마트는 비타민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인건비, 판촉비용 등의 중간 유통비용을 줄이고 '고려은단'과 함께 국내 직접 생산을 통해 자체 마진까지 낮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원료를 사용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런데 15일 대한약사회에서 이마트 비타민에 '중국산' 원료에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이날 대한약사회는 성명을 통해 이마트의 반값 비타민이 "값싼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저질 제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려은단이 그동안 화학적 합성원료가 아닌 천연원료를 사용하는 차별화된 비타민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성장했다"며 "마치 (이마트 비타민이) 동일한 원료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대한약사회는 대형 마트가 출시한 PB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요청하면서 불매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이마트측 관계자는 "마치 이마트가 중국산 재료를 사용해 반값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의 95%가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고 이마트는 그러한 비타민들의 가격에 반값을 매긴 것"이라며 "고려원단에서 프리미엄으로 내놓은 비타민만 영국산을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료의 원산지 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니고 거의 모든 제품이 표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사회 관계자는 "원산지 표기가 의무가 아니라면 고려은단이 판매하고 있는 영국산 비타민은 왜 표기한 것이냐"면서 "마치 고려은단이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싸게 마트에서 파는 것 처럼 소비자의 눈을 속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사회 관계자는 "중국산이 약효가 없다거나 질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시장 수요가 있다는 것은 효과가 있다는 말"이라며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고 선택의 기회를 줘야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