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2만원 볼펜 재미보더니 프리미엄 버전 출시"한정판 붙여 소비심리 자극…매출 올리려는 꼼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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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 번호표까지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 김 씨는 "한정판은 소비자가 그 물건을 구매하게 하기 위해 기업이 상술을 부리는 것"이라며 "한정판이라고 말하면 괜히 더 비싸게 발매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한정판'이라는 글자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빼앗는 제품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패션상품들은 물론이고 문구용품 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한정판'이라는 메리트를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 상품을 팔려는 '꼼수'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22일 모나미는 판매 50주년을 맞아 '모나미 153 한정판 볼펜'을 생산했다. '153 한정판'은 기존 모나미 볼펜보다 각진 형태의 6각형으로 내부엔 파카 등 고급 펜에 쓰이는 심이 들어 있다. 가격은 출시 당시 2만원으로 기존의 모나미 볼펜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특히 황동보디에 니켈 도금 후 크롬처리를 하였으며, 독일산 고급 잉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해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제품은 이틀 만에 품절됐다. 단 1만자루만 생산, 판매돼 소비자들의 재생산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때문인지 14일 모나미는 자사 대표제품인 모나미 153볼펜의 탄생 51주년을 맞아 모나미153볼펜의 프리미엄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한정판 제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계기로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한다는 게 업체 측 입장이다.

당초 300원짜리 모나미 펜의 60배가 넘는 2만원짜리 한정판 제품이 얼마나 잘 팔릴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으나, 그 반응이 뜻밖에 열광적이었기 때문이다.

새로 나올 프리미엄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고급시장을 공략하도록 재료를 메탈 소재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아직 가격대나 구체적인 소재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 없으나 고급 문구 콘셉트에 맞춘 제품으로 알려졌다.

  • ▲ ⓒ뉴발란스
    ▲ ⓒ뉴발란스

  • 지난 3일에는 벚꽃 콘셉트의 운동화 '뉴발란스 999 체리블라썸'이 출시, 당일 완판됐다. 당시 오프라인 매장에는 두시간 전부터 긴줄이 만들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업체는 오랜 기다림에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이 발생할 것을 대비, 1인당 2족씩만 구매하도록 제한을 뒀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상품이 한정판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뉴발란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한정판' 제품이 아니었고 오는 25일 재발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코카콜라는 소치동계올림픽 기념으로 올림픽 한정판 음료를 출시했고, 디아지오 북아시아 면세사업부는 서울 숭례문이 그려진 '조니워커 블루레이블 스카이라인' 서울 숭례문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한정판매 마케팅에 현혹되기보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