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가격 경쟁', 10만원대 제품 등장…애플, 구글도 확대
  • ▲ 지난 11일 인도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5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 삼성전자 제공
    ▲ 지난 11일 인도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5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가 스마트폰 저성장세를 타파할만한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는 스마트폰 보유율은 낮지만 가입자 증가 추세가 빠르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인도로 몰리는 이유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사들이 인도 시장서 저가형 제품으로 '제2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다른 제조사들도 가격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 인도 스마트폰 수요, 미국 제치고 2위로 급부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해 2배 이상인 3억 6,4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인 2위에 올라서게 됐다.  

현재 인도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억 5,600만명으로 전체 인구(12억)에 10%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주목할 점은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60%를 넘어섰다. 세계 평균 성장이 4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보다 4배나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제조사들은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으로 인해 실적압박을 받고 있지만 인도시장을 잘 활용하면 다시 성장으로 돌아서는 것도 가능하다. 

◆ 10만원 미만 제품 등장… 제조사들 분주  

제조사들의 전략은 가격이다. 인도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이 400달러(한화 약 4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90~100만원대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팔리기 힘든 구조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80%정도가 1만루피(한화 약 18만원) 이하의 제품일 정도로 저가형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인도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가장 먼저 보급형 제품을 들고 나온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해 12월부터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에 기지국 7만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선두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인도 내 점유율 40%대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에도 꾸준히 보급형 제품을 확대하면서 1등 굳히기에 나섰다. 

여기에 애플과 소니, 구글까지 저가형 경쟁에 뛰어들면서 본격 점유율 쟁탈전이 시작됐다. 애플은 단종 모델인 아이폰4를 다시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에 뛰어들었다. 아이폰4는 한화로 약 40만원대다. 소니에 2위 자리를 내준 애플이 순위 탈환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후발주자들은 더 낮은 가격정책으로 인도시장 뚫기에 나섰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인 존 스컬리도 저가형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그가 싱가포르에 세운 정보기술(IT) 업체인 인플렉션포인트가 내달 인도서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5000~8000루피(8만6000~13만8000원)로 가격대가 낮다.  

구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100달러대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 재품은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공략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