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 전쟁' 선도 나서자 업계 긴장LG디스플레이와 손발 짝짝…G3 탑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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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움직임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서 한발 늦은 대응으로 후발주자 이미지를 얻었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두드리면 화면이 열리는 '노크온' 기능으로 자사의 UX(사용자 경험) 개발에 성공했다. 올 초에는 노크온을 업그레이드한 '노크코드'로 화면을 보지 않고도 잠금을 해제하는 장치로 진화시켰다.이어 최근에는 스마트폰 대세를 디스플레이 전쟁으로 옮겨갈 채비를 마쳤다. 고화질 영상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자 LG전자는 이를 한 단계 높은 디스플레이로 뚫고 나가기로 한 것이다.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QH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전략모델 LG G3가 세계 최초 QHD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탑재 계획이 확정됐고 출시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QHD'로 스마트폰시장 선도 나서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모두 풀HD급이다. 지난해부터 HD의 뒤를 이어 풀 HD가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역시 풀HD 디스플레이다.초고해상도 QHD(1,440×2,560)는 풀HD(1920×1080) 화면 보다 월등한 성능을 가졌다. 해상도가 높다 보니 고화질 동영상을 보거나 화면을 확대해도 가독성이 높다.당초 업계에서는 내년쯤 풀HD에서 한 단계 진화한 QHD로 넘어가는데 힘을 실었다. 하지만 LG전자가 QHD 카드를 꺼내 들면서 업계의 트렌드를 앞당기게 됐다. 스마트폰 시장을 ‘해상도 전쟁’으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셈이다.이전에는 LG전자가 노트온이나 노크코드와 같은 자사 고유의 기술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결정짓는 화면에서 선두로 치고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손잡고 '세계 최초' 만든다LG전자가 앞선 기술을 장착하게 된 것은 그룹 내 부품사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가 세계최초로 모바일용 QHD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부품사의 제품을 LG전자가 빠르게 적용시키면서 스마트폰 업계의 QHD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업계에서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사례라고 평가했다. 부품사의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품에 빠르게 탑재해 상용화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QHD는 일반 HD보다 오밀조밀하게 해상도가 밀집돼 있으니 영상이나 이미지를 확대하면 깨져 보이는 게 덜하다”면서 “LG전자가 차기작 G3의 마케팅을 경쟁사보다 뛰어난 디스플레이로 끌고 가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