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젊은이가 뱃놀이를 한다. 돌연 보트가 엎어졌다. 긴머리 젊은이가 가까스로 헤엄쳐 나온다. 그러나 스포츠머리의 젊은이는 허위적거리다가 끝내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TV뉴스가 잡은 뚝섬유원지 보트 전복사고의 한 장면이다. 연구실에 앉아 화면을 꿰뚫듯 보던 半白(반백)의 사나이가 괴롭게 중얼거린다. '엎어지지 않는 보트는 없을까' 한동안 머리카락을 쥐어짜듯 고뇌하더니 '있다'는 환호와 함께 벌떡 일어난다. 43세의 三友(삼우)트레이딩 사장 兪炳彦(유병언)씨다." <1984.11.24. ○○신문>
30여년전 보트전복 사고에 안타까움을 느껴 '안전보트'를 개발했다는 유병언 前 세모그룹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실린 신문 기사이다.
이 황당한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시점과 장소 등에 다소 편차가 있긴 하지만 기사는 상당부분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70~80년대 서울 뚝섬과 포천 산정호수 등지에서는 해마다 보트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아베크족이 많이 몰렸던 산정호수에서는 보트 전복으로 인한 익사사고가 잇따랐다. 기사에 등장하는 뚝섬은 81년부터 한강종합개발로 유원지가 폐쇄된 점을 감안할 때 사고장소는 산정호수로 볼 수 있다.
-
당시 사고를 다룬 또다른 신문기사."주말인 19일 오후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에서 모터보트가 뒤집혀 타고 있던 9명이 익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 유원지 지도감독의 행정적 부재와 안전수칙을 무시한게 이유이다. 선장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구명대도 1개 밖에 없었는데도 그대로 운항됐다" <1984.05.21 동아일보>
30여년전 유 前회장이 이같은 사고소식에 얼마나 괴로워했는 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가 페달의 부력을 이용해 전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엎어지지 않는 보트'는 당시 국제특허까지 획득했다. -
돌이켜보면 세월호의 비극은 이때부터 잉태됐는지도 모른다.그 시절 유 前회장은 태권도 5단(현재 공인 7단)의 무예인으로 동향 출신 전경환씨 등과 자주 교류하면서 특혜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강유람선 사업권을 따낸 뒤 세모해운을 세워 본격적으로 여객선 사업에 뛰어들었다.
-
서해안과 남해안 20여개 항로에 총 27척의 여객선과 화객선을 운항하던 대한민국 최대의 연안여객선업체 세모해운은 그러나 잇단 사고 여파와 IMF 환란으로 인해 부도를 맞는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은 이때부터 그가 '노아의 방주'라는 종교적 신념을 곁들여 여객선 사업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증언한다.
1995년 세모 유람선 화재사고 이후 1997년 그룹은 부도났지만 1년만인 1998년 온바다를 세워 옛 세모해운의 선박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온바다의 대주주는 김혜경 현 한국제약 대표로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진 최측근이다.
이후 그룹 법정관리가 시작된 1999년 청해진해운을 설립한 뒤 2005년 옛 세모의 조선사업부까지 인수하면서 세모그룹은 본격적으로 재기했다.
-
-
문제는 이 회사 선박의 사고와 고장은 끊이질 않았다는데 있다.
한강유람선 침몰(1990년 15명 실종)을 시작으로 원앙새호(1995년 화재),두둥실호(1995년 노후에 따른 고장으로 운항 중단), 데모크라시 2호(2001년 화재로 침몰), 데모크라시 3호(2001년 화재로 침몰), 데모크라시 5호(2011년·2014년 충돌사고)로 연이어 이어지던 사고는 끝내 세월호 참사까지 빚고 말았다.돈버는 데 급급해 안전에는 소홀한 결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젊은 이들의 죽음이 안타까워 고뇌하다 안전보트를 만들었다는 유병언 前 세모그룹회장.
과연 그가 이번 세월호 참사 앞에서 참회는 차치하고 어떤 고뇌를 하고있을 지 궁금하다.
-
********************************************************************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