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삼성이 LG "월등히 앞서"
LG전자 "G3 출시 앞당길 것…이르면 5월말"

 
 [지난 11일 전세계 125개 국가에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연합뉴스]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과 LG전자가 29일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스마트폰 부문에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양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두 업체는 각 사업 분야별로 다른 성적을 거둬 추후 해당 사업 부문의 마케팅 방향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3조 6800억 원, 영업이익 8조 49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2조8700억 원) 대비 1.53%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59조2800억 원) 보다는 9.4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조7800억원)대비 3.31% 줄었으나, 직전인 작년 4분기 (8조3100억원) 보다는 2.15% 늘어난 수치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삼성의 이번 실적은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결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월등히 앞서 관심을 자아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900만대로 추산되는 반면 LG전자는 1,230만대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7배 이상 많다.

즉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전화 담당 IM(IT·모바일) 부문에서만 6조4,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76% 차지)해당하며 전분기보다 18% 증가한 성적이다.

갤럭시S4, 노트3의 견조한 판매와 Grand2, Ace3 등 중저가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늘어난 결과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2747억 원, 영업이익 50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 시 매출은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배 이상(112%)증가한 성적이다.

LG전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매출 4조9473억 원, 영업이익 2403억 원을 기록하면서 영업 이익의 절반 가량을 달성했다. 

TV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1707억 원)대비 41%, 전년 동기(112억 원) 대비 20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UHD와 O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동시에 원가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라며, "가전과 에어컨 솔루션 사업도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문에 대한 고민은 현실화 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조4070억 원에 8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낸 결과로 적자폭은 지난 4분기 434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88억원으로 줄었지만 흑자로 돌아서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LG전자는 1분기 1,2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으며 그 중 LTE폰이 500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늘고 있지만 뚜렷한 이익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현재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난해 출시한 LG 'G2'와 지난 2월 내놓은 'G프로2'를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5로 소비자 호평을 한꺼번에 받는 바람에 오는 2분기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심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5가 삼성의 2분기 실적을 견조하게 만드는 사이 LG전자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LG전자도 이에 견줄만한 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G3는 전략적으로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자 한다"며, "5월 말이나 6월초 한국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으로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는 하겠지만, 마케팅은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맞춰 투자해나가야 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도현 LG전자 CFO도 "G시리즈가 나온 이후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 2분기 내로 5월 말까지 G3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력을 상당히 회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