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작년보다 60%이상 늘고 백화점 매출도 소폭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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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시내 유통업계의 매출이 이번 연휴기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에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는 '큰 손'으로 떠오르며 내수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모습이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7만명으로 이들의 지출금액은 1인당 236만원에 달한다. 일본인 관광객 지출(103만원)의 2배를 훌쩍 넘어섰으며 이들의 지출은 면세점에서 두드러졌다.
노동절(5.1~5.5)을 맞은 롯데면세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등 5개 시내면세점의 매출을 집계해 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 늘어났다. 제품군별로 보면 화장품 전체를 비롯해 밥솥과 원액기, 로봇 청소기 등은 1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홍삼제품과 초콜릿이 포함된 식품군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MCM과 라빠레뜨를 비롯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85%의 매출신장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63.8% 늘었다. 품목별 매출 증가율은 국산 화장품은 84%, 향수는 73% 신장했다. 럭셔리 시계와 주얼리도 47%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한편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소폭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5월 1일부터 6일까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증가율이 2.7%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6.6%, 신세계백화점은 6% 오르는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최민도상무는 "세월호 사고로 가정의 달 선물을 준비하는 분위기도 다소 차분한 편" 이라며 "기프트 강세 장르인 명품과 아동을 비롯, 나들이용 아웃도어와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