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업체들과 달리 대규모 충당금 없어 저가수주 탓에 기대치엔 못미쳤다는 평가
  •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통상 조선 빅3의 실적은 오름세든 내림세든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번 성적표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영업손실 1889억원 및 3625억원, 대우조선은 영업익 80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각 3777억원과 4402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으나 적자로 돌아선 반면 대우조선은 지난해보다 19.8% 개선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3197억원 및 3005억원에서 당기순손실 910억원, 2724억원으로 돌아섰다. 대우조선은 작년보다 29.2% 오른 63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타 업체들과 달리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대규모 손실 및 충당금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2년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Ichthys CPF)와 지난해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Egina FPSO) 등 총 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 예상액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충당금을 각 분기별로 나눠서 반영한 바 있어 다소 견실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우려하던 해양에서의 대규모 손실이나 조선 부문에서 충당금 등이 없었다"며 "해양 사업부 수익성은 전분기대비 오히려 좋아져 근래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우려감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대우조선의 조선 부문 수익성이 하락한 것을 놓고 "이는 올들어 저가물량 건조가 전년대비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는 2년전 불황의 영향이고 같은 이유로 현대중공업 역시 1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적자를 기록 중"이라 설명했다.

    반면 조선·해양 모든 부문의 수익성이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 최재천 연구원은 "매출에 인식되는 상선과 해양의 수익성이 생각보다 낮은데다 루마니아 소재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의 낮은 수익성 탓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