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긍정적 신호로 판단'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이 외부 자극에 좀 더 강한 반응을 보이며 서서히 회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이준 삼성그룹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이건희 회장의 병세와 관련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 명확해지고 강해지고 있다"며 "의료진은 좋은 신호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병원과 상의해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급성심근경색 증상을 보여 자택 근처 순천향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11일 오전 2시께 스탠트 시술을 받고 저체온 치료와 진정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 회장의 각종 생체 신호는 정상을 되찾지 못했으나 외부 자극에 대해선 일정 부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엔 TV를 통해 흘러나온 야구 중계 소리 중 이승엽 선수의 홈런 소리에 눈을 크게 뜨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당시 "이 회장의 의식은 혼수 상태에서 회복돼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며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곁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지키고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자녀가 수시로 병원을 찾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30일로 예정된 호암상 시상식에 이 회장과 가족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찬 공연과 축배 등을 생략하고 조촐하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