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반응 속도에 안드로이드 대비 저전력 실현뛰어난 멀티태스킹 등 '갤S5' 보다 떨어지지 않아


[사진설명=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대회 2014'에서 공개한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 ⓒ연합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첫 타이젠OS 스마트폰 ‘삼성Z’가 모습을 드러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컨퍼런스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사용후기에 따르면 ‘삼성Z’는 보급형으로 탄생된 제품이지만 갤럭시S5와 크게 뒤떨어지는 점을 지적하기가 어려웠다

그간 타이젠이 설치된 스마트폰은 다수의 전시회와 행사에서 소개된 바 있으나 이번 제품은 특히 실제로 시판될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제품은 오는 3분기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삼성Z가 제작동을 할지 판매에 정말 적합할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날 제품을 만져본 참가자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해본 결과 안정적이면서도 특히 어떤 오류나 움직임의 지연은 지적해내기 힘들었다. 카메라 역시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서 지원하는 주요 촬영모드를 지원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구현되는 S파인더 역시 화면을 두손가락으로 두드리면 불러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타이젠은 HTML5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답게 상당히 빠른속도의 웹서핑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HTML5에 얼마나 최적화 됐는지 판단하는 테스트(HTML5TEST.COM)에서도 무려 497점을 획득해 아이폰5S의 410점보다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특히 전원 부팅 시 껐다가 다시 사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15초 가량이다. 이는 타이젠OS가 안드로이드와 비교시 더욱 가볍게 설계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더불어 타이젠은 멀티태스킹이 ‘미니앱스’라는 기능으로 구현됐다는 게 안드로이드와 비교되는 강점 중 하나다. 

미니앱스 기능을 불러온 뒤 카메라, 인터넷, 사전, 전화, 메모 등 원하는 기능을 실행시키면 어떤 화면에서도 곧바로 불러와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을 사용해본 참가자 중 한 명은 “삼성Z의 실제 무게는 136g으로 갤럭시 S5(145g)보다 오히려 조금 더 가볍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비해 약간 두꺼워 품격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삼성 갤럭시 노트 3 등에 쓰인 가죽 느낌의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한 점도 시각·촉각 양면에서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제품의 크기는 138.2mm×69.8mm×8.5mm로, 갤럭시 S5(142.0 x 72.5 x 8.1mm)보다 조금 더 두껍고 평면 크기는 작다. 화면 크기 역시 4.8인치로 S5(5.1인치)보다 조금 작으며 모서리는 각진 느낌으로 둥글게 처리된 갤럭시 S5와 차이를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2.3 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이며 램은 2 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는 16GB이고 외장 메모리는 최대 64GB의 마이크로 시큐어디지털(SD) 카드를 지원한다. 또 S5와 마찬가지로 홈 버튼에 지문 인식 장치가, 뒷면에 심박 센서가 달려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 Z는 러시아에서 먼저 출시되며 우선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으로 삼성의 플래그십(최고급 제품)인 갤럭시 S5보다 일부 사양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타이젠 OS의 특성과 화면 해상도를 감안하면 배터리는 상당히 오래 갈 것으로 예상돼 호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즉 ‘삼성Z’는 타이젠의 향상된 메모리 관리 기능을 적용해 제품을 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였고 다중작업(멀티태스킹)도 더 매끄럽게 되도록 했으며, 향상된 웹 그래픽 기술을 통해 인터넷에서 2차원(2D) 영상뿐 아니라 3차원(3D) 콘텐츠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젠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HTML5 기반의 웹 앱이기 때문에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제품은 갤럭시 S5와 마찬가지로 '삼성 기어2' 등 이 회사의 웨어러블(착용형) 단말기와도 연동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맞춰 타이젠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타이젠 스토어'도 열기로 했다.

앞서 타이젠 OS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HTML5 기반 개방형 OS로, ‘삼성 기어2’ 등 스마트 손목시계와 스마트 카메라에 적용된 바 있다.

타이젠은 구글이 언제든지 정책을 바꿔 안드로이드OS 탑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 향후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구축을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도 될 수 있다 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 [사진설명=최종덕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센터 부사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대회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를 공개했다. @연합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