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장정 115만명 넘는 관람객 인기몰이 이젠 양적 확대 넘어 '질적 도약' 도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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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부터 부산을 달궜던 자동차 향연 '2006 부산국제모터쇼'가 최대 흥행기록을 새로쓰며 8일 막을 내렸다.

    이번 부산모터쇼는 열흘간 모두 1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고, 역대 최대인 국내외 22개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 11개국 179개사가 참가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부산모터쇼 누적 관람객은 지난해 열린 ‘2013서울국제모터쇼’(105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세월호 아픔으로 가라앉았던 국민 정서까지 추스르는 등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 업그레이드된 모터쇼=이번 모터쇼는 기존 대회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전시면적이 종전에 비해 1.5배나 늘어난데다, 모터쇼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인 컨셉트카, 월드·아시아 프리미어 등 신차들이 늘었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는 외적으로도 지난 2012년 완공된 벡스코 제2전시장(신관)을 처음으로 추가, 실내 전시면적이 약 50%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여기에 전회보다 약 3배 가량 많은 국내외 완성차 22개 브랜드를 포함, 자동차 부품 및 용품업체가 참가했고 전시차량도 완성차브랜드가 213대의 최신 차량을 출품, 전년도에 비해 25%나 늘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치열한 경쟁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차와 아우디는 전년도에 비해 전시면적을 2배로 늘렸고 폭스바겐과 BMW.미니, 포드. 링컨 등 해외브랜드로는 최초로 1000 제곱미터 이상의 대형부스를 꾸미는 등 대부분의 참가 브랜드들이 30%이상 규모를 확대했다.

    역대 최다인 33대의 신차들이 각축을 벌인 것도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중형세단인 AG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기아, 쉐보레, 르노삼성 등 국내 브랜드들은 컨셉카, 아시아 프리미어, 국내 첫 공개차량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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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맞서 마세라티, 인피니티, 토요다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한층 강화된 디젤엔진을 장착한 아시아 프리미어, 컨셉카로 공세를 펼쳤다.

    행사 공동주관사인 한국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동남권 시장의 다이나믹함과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수입차 업체들이 부산모터쇼에 힘을 쏟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올해 불참한 다수의 브랜드들도 행사기간동안 현장에 방문하여 관람객들의 열기를 확인하고 갔으며 차기행사 참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 전국민의 자동차축제로 =전국에서 관램객이 모여들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대목이다.
     
    행사 첫 주말 3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린 것을 비롯하여, 행사기간 중에 관람객 115만명에 달하는 입장객이 몰려 국내 모터쇼 사상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열흘간 하루 1대씩 지급하는 경품차량 10대중 절반 가까이가 경기도 양평, 서울, 광주 등 지역에서 온 관람객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증명되듯,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려 전국민의 자동차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전시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모터쇼답게 자동차와 전시산업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영상, 연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생, 기업체 및 연구소 관계자들이 많이 찾았다.

    ◇ 풀어야 할 과제=흥행몰이에 성공한 부산모터쇼는 올해를 기점으로 그동안의 양적 확대를 넘어서는 질적 도약을 도모해야 할 단계를 맞았다.

    특히 참가업체 확대에 맞춰 신차 부족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모터쇼에서 사실상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은 현대차 AG(프로젝트명) 한 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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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벡스코 관계자는 "당분간 치러질 모터쇼는 벡스코 전시장면적이 한정되어 있어, 규모 확대를 통한 대형화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설 증축을 하여 국제모터쇼 위상에 맞는 참가브랜드와 월드 프리미어 등 신차의 출품대수 증가, 세계자동차관련 유력인사 및 취재진의 방문, 포럼 등 행사의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과 격년제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와 비교해 부산만의 특색을 갖춰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홀수년에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와 짝수년에 개최되는 부산모터쇼에 매번 참가해야 한다는 자동차 메이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부산모터쇼가 부산만의 특징을 갖는 '색깔'을 고민할 때"라고 전했다.

    부스 배정과 경직된 운영 등으로 불참한 쌍용차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대표 부품업체들의 참가 유도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