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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넓고 쾌적해서 가족 나들이에 딱 맞는군요. 무엇보다 차를 보면서 춤도 추고, 이벤트에서 선물로 받은 장난감을 꼭 껴안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2014 부산국제모터쇼' 가 첫 주말을 맞은 벡스코 전시장이 젊은 매니아층 보다 아이들을 앞세운 가족들로 북적였다.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레이싱 걸의 화려한 쇼에서 가족단위의 '보고 즐기는 모터쇼'로 트렌드가 이동중이다.
지난 1일까지 부산모터쇼 누적 관람객 수는 34만여명. 첫날인 지난달 30일 6만 3100여 명, 31일 11만 4500여 명, 1일 16만 3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1일은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개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벡스코 사무국측 설명이다.
사무국은 바닷가에서 바로 모터쇼 행사장으로 관람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해수욕장 출발 셔틀버스를 운행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터쇼와 부산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1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회 현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매표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매표소를 신관, 본관 2개소로 운영하고 창구를 2012년 20개에 비해 7개가 늘어난 27개를 운영하면서 관람 정체를 해소했다.이날 모터쇼를 관람하기 위해 전주에서 온 주부 김모씨(42)는 "인터넷 홍보를 보고 두 아들에게 차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기위해 모터쇼를 찾았다"며 "주말에는 입장객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까봐 일부러 새벽에 출발했는데 의외로 대기 시간이 짧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참가업체들이 가족단위 관람객을 겨냥해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인피니티관에서는 주어진 횟수안에 핸드폰 잠금방식과 같은 패턴을 맞추는 관람객에게 사은품을 주는 "매직 패턴이벤트"를 진행해 부스를 찾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기아차관에서는 캐릭터 인형의 춤을 따라하는 아이들에게 '또봇' 장난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열심히 춤을 추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에 즐거워하는 부모님들의 미소가 더해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울산에서 온 30대 회사원 구모씨는 "사람이 많고 통행로가 좁아 혹시 아이들이 넘어질까 걱정했는데, 넓고 쾌적해서 한결 편하다"며, "열심히 춤을 추고 이벤트에 참여해 받은 여러 선물을 껴안은 아이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부산모터쇼 분위기에 대한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2012년에 이어 올해도 모터쇼를 찾은 조모씨(40. 부산거주)는 "2012년에는 차량이 많다고 생각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는데, 올해는 차량이 확실히 늘어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가족단위 체험이벤트와 행사들이 많아 유익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벡스코 관계자는 "이번 주는 지방선거 투표일과 현충일, 주말로 이어지는 긴 휴일로 관람객 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부산모터쇼를 계기로 가족들 중심의 나들이 시민들이 세월호 충격에서 차츰 벗어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