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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합성고무 시장이 최근 느리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안정된데다 타이어업체의 재고 감소로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6월 초 합성고무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550달러를 돌파했다.
11일 석유화학업계 자료에 따르면 부타디엔 가격은 1월 t당 1495달러에서 지난 3월 1271달러로 떨어졌으며 6월 첫째주 기준 1301달러를 기록했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스타이렌부타디엔러버(SBR) 가격은 올해 초 t당 1950달러에서 3월 4째주 17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6월 첫째주 기준 1865달러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스프레드가 커지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는 더욱 중요하다"면서 "최근 합성고무 제품 스프레드가 평균 550달러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합성고무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은 6월을 기점으로 약 10개월만에 합성고무 부문 흑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SBR 공장 가동률을 상반기 대비 10~20%가량 상향조정한 80~90%대로 유지하고 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부타디엔 증설로 원료가격은 안정화되는 반면 타이어업체의 보유재고 감소로 합성고무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중국 내 고무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요가 살아날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생각보다 재고 소진이 느려 수요가 확 늘지는 않았다"면서 "수요가 2012년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늘어나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달 들어 보수적 의미에서 긍정적 개선 상황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LG화학도 합성고무 시황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승용차용 타이어 교체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합성고무 전망이 살아 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면서 "한 분기 정도 개선이 이어져야 시장이 차츰 살아날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텀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 SBR 공장 가동률은 100%다.
이와 함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특수로 플라스틱, 고무, 섬유 등의 수요 증가도 합성고무 시장 회복을 어느 정도 도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교체 수요도 수요지만 최근 연비 개선과 친환경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특히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고무)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