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소진 위한 대형행사 진행품 판매 타격 우려
-
지난 10년간 고속성장을 해오며 '거품 논란'을 일으켰던 아웃도어 업계가 올 하반기에는 제품 가격을 소폭 내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올 F/W시즌에는 정상품 가격을 동결내지 인하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주력 상품인 다운과 재킷 물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판매율은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쌓였던 재고 물량이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재고 소진을 위한 대형행사가 빈번하게 진행되면서 정상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밀레 등 아웃도어 업계를 점령하던 주요 브랜들은 올 FW시즌 다운 제품의 정상품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블랙야크·밀레는 다운·재킷 등 주요 상품군에 전략 제품 구성을 늘리면서 가격은 하향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세정의 센터폴과 샤트렌의 와일드로즈, LS네트웍스의 몽벨 등도 중저가 상품 스타일을 늘림에 따라 중심 가격대는 동결되거나 소폭 하향 될 것으로 보인다.
LS네트웍스 손호영 팀장은 "원자재 값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동결'인 아이템도 '인하'로 볼 수있다"며 "F/W 상품은 벌써 발주가 다 끝나서 7월에 입고가 된다. 이대로라면하반기에 추가생산도 크게 줄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상위권 브랜드 성장세 '멈짓'...백화점에서도 '안 팔려'
12일 업계에 의하면 매출액 'TOP 10' 브랜드는 최근 경기 상황과 계절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목표치 달성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10~20% 가량 늘려 잡았으나 5월까지 목표 매출액의 80~90%선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선두권 브랜드들의 신장률 둔화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올해 들어 저조한 수준의 신장률에 머물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까지 동일 점포 기준으로 누계 신장률 14.9%를 나타냈고, 현대백화점은 4.1%, 신세계백화점은 1.4% 수준의 매출 규모를 보였다. 작년 같은 기간 신장세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정상 신장률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행사 매출은 늘어났다.
업체 한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과 세월호 여파로 판매가 줄은데다 여름마저 빨리 찾아와 특히 봄 상품인 고어텍스 재킷 판매가 매우 부진했다"며 "이 때문에 아웃도어업체들이 매해 백화점에서 정상가로 내놨던 제품들도 세일가로 내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행사가로 메워서 5월 백화점 매출이 보합수준에 이른 것"이라며 "업체로선 사실상 이익이 줄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업계는 과연 이 여파가 여름까지 이어질지 매우 걱정했다"며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기에 하반기까지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