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입금 6년 새 2.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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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포스코)가 결국 신용 강등 당했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 기업의 강등은 신용평가 제도 시행 후 처음이다. 이례적인 결정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가가 30만원 선을 붕괴하는 등 크게 미끄러졌다.
12일 포스코는 전일대비 0.15% 하락한 29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9거래일 만에 30만원대가 무너진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20년 간 유지해온 포스코의 최고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의 이탈로 비금융 민간기업 중 'AAA'등급을 보유한 회사는 KT,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세 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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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일찌감치 포스코의 △업황 둔화 장기화 △시황 회복 불투명 △독점적 시장지위 약화 △해외투자 부담감 등을 이유로 꾸준히 신용등급 하향을 제기해 왔다.
포스코의 매출액은 2011년 68조9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2년(63조6000억원) △2013년(61조9000억원)으로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총 차입금도 2009년 12조200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 1분기에 28조1000억원까지 무려 두 배 가량 늘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신용평가사에서 3년 정도의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강등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태생이 공기업이라는 점과 국가기간산업이라는 특징을 감안해 신용강등 조치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반면 회사채 전문가들은 "포스코 신용등급 조정으로 아무리 우량 기업이라도 재무상황이 나빠지면 즉각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기업 평가에 대한 전환점"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