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북미 출격 판매 호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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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모델인 신형 제네시스와 K9(수출명 K900)이 가격 경쟁력 등의 우려를 깨고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현대·기아차 북미법인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한  K9은  6만 달러라는 고가 전략에도 불구, 첫 달에 103대, 4월 260대, 5월 227대 등 석달 동안 590대가 판매되면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 신형 제네시스 역시 지난 4월말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첫 달인 5월에만 전월 대비 52%나 증가한 3437대나 판매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4.2%나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체면을 구긴데다, 미국 판매가격이 현대차 에쿠스에 육박하는 가격대에 책정돼 현지 딜러들 사이에서도 비관적인 분석이 나왔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2010년 북미 시장에 첫 진출했던 에쿠스의 월 220대-300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

    기아차는 K9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로의 전환을 꾀한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내부 평가다.   

    미국용 K9은 5.0 V8 타우 엔진이 탑재, 기본 판매 가격이 6만400달러(900달러 운송비 포함)로 6만1250달러(920달러 운송비)인 현대차 에쿠스 5.0과 비교해 약 1500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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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9보다 아래 세그먼트인 신형 제네시스는 5월 미국시장 판매량이 한국 판매량을 올 처음으로 앞질렀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연간 미국시장 판매량은 3만2330대로 월 평균 2694대, 올해 4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은 1875대에 그쳤으나 신모델이 투입되면서 판매가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된 국내 시장에서는 1월 3728대, 2월 4164대로 호조세를 보이다, 3월 3187대, 4월 2966대, 5월 2730대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시장에 투입된 신형 제네시스는 최고출력 311마력급의 3.8모델과 420마력급 5.0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시판가격은 3만8000달러에서 5만1500달러로 기아 K9보다 2만 달러 가량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