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살리려면 음식점 살아야"... 적극적 대책 마련 촉구

  •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대표들이 소비심리 회복과 내수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소상공인의 대다수가 경영악화와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회와 정부의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9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세월호 참사와 장성요양원 화재사건 등으로 마음이 무겁지만 소상공인의 88%가 경영악화와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와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4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전통시장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의 매출이 급감했으며 여행업·운수업·숙박업 등의 서비스업은 예약취소 등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상헌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시 협의회 회장은 "골목상권을 살리려면 음식점이 살아야 하는데 국가적인 참사로 인해 정부나 기업에서 외식을 줄이면서 상황이 너무 어려워졌다"며 "올해들어 창업한 음식점 10개 중 8개 업소가 폐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드 수수료 세금문제도 크다"며 "정부에서는 매번 수수료를 인하해주겠다고 하지만 부과세 신고 할 때 보면 항상 세금 폭탄을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카드 수수료를 정할 때 가맹점 단체가 협상권이 있지만 우리나라만 협상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은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범 중소기업계 소비촉진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소비촉진 운동은 ▲근로자의 휴가사용 촉진 및 국내에서 휴가보내기 ▲회의, 회식, 워크숍, 체육행사, 전시회 등 각종행사의 정상개최 ▲온누리상품권, 관광상품권의 구매확대 ▲명절선물시 우리 공산품 및 농산물 보내기 ▲하반기 구매예정 물품, 가자재의 조기구매 ▲협력업체 대금지급시 현금결제 확대 등이다.

    아울러 최근 규제개혁 움직임과 맞물려 전통상권 보호를 위해 시행중인 대형마트 휴일 영업제한 조치를 '암덩어리 규제'라고 규정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보호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암 덩어리 규제'라는 일각의 시선이 있지만 영업제한은 규제가 아닌 상생이며 실제로 홍보 수단을 통해 망원시장의 경우 매출이 30%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무휴업으로 인해 골목상권이 희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의무휴업제도가 필요없고 현재 영업제한을 주말에서 주중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주장은 골목상권을 말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 ▲ 서정래 망원시장상인회 대표가 '망원시장 난리났네'행사 전단지를 보이며 홍보효과로 인해 망원시장의 2,4번째주 주말 매출이 30%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 서정래 망원시장상인회 대표가 '망원시장 난리났네'행사 전단지를 보이며 홍보효과로 인해 망원시장의 2,4번째주 주말 매출이 30%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