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株 개편 이슈 끝났나… 주가 탄력 잃어

지배구조 개편 기대에 급등해 온 삼성그룹 주가가 최근 들어 탄력을 잃는 모습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 대비 약300억원 가량 감소했다. 

2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20일 종가기준 총 10조8526억원으로 올해 초 10조8826억원 대비 약 0.3% 감소했다.  이 회장의 주식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약 11조6000억원대를 육박했다.

이 회장의 입원 직후 삼성그룹이 SDS와 에버랜드 상장을 발표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최근 이 회장의 건강 회복 소식이 흘러나오고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수그러들면서 그룹주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유상장 지분 가치도 연초대비 각각 0.6% 축소한 1조4177억원, 1조93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달리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KCC의 대주주인 정몽진 KCC그룹 회장은 주식가치는 연초보다 38.9% 증가한 1조1883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 처음 진입했다. KCC는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다.

◆서경배 회장 일평균 백억원 씩 재산 불어

재계에서는 올해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불어난 주식부호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꼽힌다.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연초 2조7258억원에서 4조3365억원으로 무려 59.1%(1조6108억원)이나 급증했다. 올 들어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씩 불어난 셈이다.

정보기술(IT) 벤처부호의 선두주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과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으로 신흥갑부로 부상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 사이의 격돌도 눈길을 끈다.

김범수 의장이 합병으로 보유하게 될 다음의 지분 가치는1조2740억원으로 이해진 의장(1조2577억원)을 앞질렀다.

벤처부호 중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상장주 가치가 1조128억원을 기록해 올해 '1조원클럽'에 올랐다.

이 밖에도 상장사 주식가치로는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이 3조5880억원으로 연초대비 17.4% 늘어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각각 3조2818억원, 1조8357억원으로 각각 31.2%, 22.2% 증가했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가라앉으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상장사 주식가치는 6조6982억원으로 0.4%(29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정몽준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보유 상장지분 가치가 29.6% 감소한 1조3776억원을 기록해 1조원클럽 주식부호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각각 1조5320억원과 1조4819억원으로 각각 24%, 15% 감소했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연초보다 25.6% 줄어든 1조4076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