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 차명계좌 개설 건 연루 안돼 경징계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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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매각이슈에 이어 이번엔 대기업 비자금 조성 혐의가 발각돼 주가 발목을 붙잡았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HSBC·씨티그룹·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의 집중 매물 출회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행진에 나섰다. 우리금융의 주가 하락 배경에는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 매각 이슈가 크게 자리해왔다.   

     

    지난 23일 정부는 네번 째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며 매도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교보생명 외에 경영권지분 매각에 참여할 자격을 충족하고, 의욕을 보이는 곳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유효경쟁 요건 충족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경영권 지분이 다른 대형은행 지주사에 인수된다면 중복 점포가 많아 우리은행에는 부정적이다"고 진단했다. 


    ◆ CJ비자금 조성에 깊숙히 개입…중징계 불가피  

     

    우리금융 주가하락을 주도해 온 우리은행은 이번엔 대기업 비자금 조성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CJ그룹 비자금 조성 관련 차명 계좌 수 백여개를 개설해 준 혐의로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잘못도 적발돼 오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의 징계를 앞둔 상황. 우리은행은 기관경고를, 임직원 수십명은 중징계가 각각 예상된다.

     

    반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차명계좌 개설 건은 연루되지 않아 경징계만 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3일 종가기준 지난 4거래일 간 외국인이 총 238억6700만원 어치 우리금융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하락을 견인했다.